[선거구별 사전투표 분석] 보령·서천 37.1% 1위
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 홍성·예산...사전투표 상위권
여야 모두 사전투표 독려 ‘총력전’...유불리 ‘예측불허’
[특별취재반 김재중 기자] 22대 총선, 충남 ‘4대 격전지역’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지지층을 상대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디트뉴스24>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 현황 결과를 22대 총선 선거구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충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보령·서천 선거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령시와 서천군 유권자 대비 사전투표율은 38.1%에 이른다. 충남 전체 사전투표율 평균 30.24%보다 무려 7.86%P 높다.
다음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선거구는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다. 이 선거구 사전투표율 평균은 37.8%에 이른다. 뒤를 이어 서산·태안 선거구 사전투표율이 34.7%, 홍성·예산 선거구 사전투표율이 11개 선거구에서 네 번째로 높은 34.2%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충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4개 지역은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격전지’에 속하는 곳이다. 이른바 충남 서해안벨트와 내륙벨트에 포함되는 지역으로 공표금지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거나, 조사기관에 따라 후보간 순위가 뒤바뀌어 나타난 혼전 지역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손꼽히는 천안·아산 지역 사전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천안 서북구 사전투표율은 23.13%, 천안 동남구 지역은 25.05%, 아산지역은 25.88%에 불과했다. 충남지역 평균 사전투표율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결과적으로 충남 4대 격전지 사전투표율 상승은 여야가 격전지에 화력을 집중하며 지지층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나타난 결과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 표심’ 또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위기를 느낀 보수의 결집’ 모두 설명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여야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적어도 충남에서는 여야가 조직을 총동원해 지지층을 상대로 사전투표를 적극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며 “한 마디로 격전지역 선거 열기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다만, 충남 4대 격전 지역이 과거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지역이기에 높은 사전투표율이 보수에게 다소 유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격전지역 사전투표율에 담긴 민심은 개표가 이뤄진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예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강승규, 서산·태안에서는 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 보령·서천에서는 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