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환경부·세종시·관계기관 금강 세종보 준설 현장 점검 나서
수문 정비 및 세종보 운영에 필요한 장비 교체 예고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즉각 철거 시위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금강 세종보의 '존치' 결정에 따라 환경부가 운영을 위한 정비에 본격 착수한다.
그동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금강 세종보는 정권 방향에 따라 '철거 vs 존치'를 번복하다 중심을 잡지 못한채 흔들려 왔다.
이후 지난 7월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이 성급하게 내려졌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모두 존치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29일 금강 세종보의 현장 시찰이 이루어졌다. 세종보 운영을 위한 시설 점검을 하기 위해서다.
해당 점검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최민호 세종시장, 금강유역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환경부문장, 물관리정책실장, 물통합정책관 등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 시찰에 따르면, 세종보는 정비를 거쳐 내년 5월 부터는 본격 가동을 할 것으로 예고됐다.
세종보 존치 결정 따라 정비에 나선 환경부, 세종시 입장은
환경부는 "금강 세종보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수문이 완전히 물길에 눕혀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조사를 실시했다"며 결과를 토대로 시설 정비와 세종보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세종보 존치를 위한 사업을 내년 상반기 안에 완료할 방침이며 기상 여건과 가뭄·녹조·홍수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보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세종보 상류의 금강 수변 경관도 개선시켜 금강 수변을 주요 행사장으로 활용하는 등 세종시의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서포트 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세종보를 조속히 정상화해 세종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등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금강 유역의 공주보와 백제보도 소수력발전 시설을 정비하는 등 금강 일대의 3개 보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최민호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세종보가 물밑에 있어 가동을 위해 정비가 필요하다"며 "정비를 통해 내년 4월에는 시운전을 하고 5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물을 가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 있다. 일부에서는 주민 투표를 거쳐서 정확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자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을 받은 최 시장은 "국가하천에 관한 사항을 주민 투표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존치 결정에 따른 전문가의 조사는 과학적이고 면밀했던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세종보 점검 현장 기자들 접근 못해 한때 '실랑이'...환경단체도 반발
이날 관계기관의 현장 점검 시, 경찰들이 기자들의 진입을 통제시키며 한때 실랑이가 일어났다. 세종보가 보안시설이며 이번 점검 자체가 기자들에게 공개된 브리핑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기자들은 세종보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멀리서 시찰 과정을 관망해야 했다.
환경단체도 즉각 반발에 나섰다. 세종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들은 행사 현장에 피켓을 들고 나서 즉각 세종보 해체를 촉구했다.
그들은 "환경부가 우리의 연락을 받지 않기에 이 자리로 왔다"며 "국민적 합의를 묵살하고 세종보를 존치하려는 현 정부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또한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세종시와 세종시의회는 미래세대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종보를 철거하고 금강 재자연화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혁재 시당 위원장 또한 현장에 방문해 "세종시 최민호 시장과 세종시의회 이순열 의장은 세종보 철거와 재가동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