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 17일 세종보 방문...간담회 통해 의견 제시
주민 의견수렴 등 합리적 절차로 의사결정 제안

2024년 1월 17일 기준 수리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보. 정은진 기자
2024년 1월 17일 기준 수리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보.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금강 세종보 재가동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환경부와 세종시, 환경단체 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종보를 둘러싼 전·현 정부의 입장이 뒤바뀌면서다. 

실제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 4대강 보 처리방안과 관련, 세종보 해체 등 보 처리방안을 확정했다. 그 해 10월 용역사업 중간보고서에는 2024년 6월이 보 해체를 위한 착공 가능시기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2022년 5월 정권이 바뀐 후, 환경부장관이 새로 취임하며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입장이 달라졌다. 보 처리방안 재자연화 정책을 철회하기에 이르렀고, 현재 여러 4대강의 물막이 보수작업과 담수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에 발맞춰 최민호 시장의 '비단강 프로젝트' 공약과 맞물려 금강을 유원지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관련 예산을 편성, 오는 상반기 중으로 세종보 재가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극렬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자연성 회복' 기조를 정권이 바뀌자 단숨에 철회한 환경부에 대한 비판이다. 

환경단체는 "4대강 정책 기조를 되살려 보를 막아 담수를 할 경우 금강을 서식처로 한 수많은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생물다양성이 파괴되면서 결국에는 시민들의 생활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k-water 금강보 관리단 나유진 단장. 정은진 기자
간담회에 앞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k-water 금강보 관리단 나유진 단장. 정은진 기자
 k-water 금강보 관리단의 브리핑 자료. 정은진 기자

정의당도 이 같은 반대 흐름에 가세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17일 세종시를 찾아 세종보 재가동에 따른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은주 의원은 이날 세종보 재가동에 따른 보수 현장에서 환경부와 세종시의 보 처리방안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고, 충청권 환경단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은주 의원 및 참석자들은 세종보 현장에서 K-water 금강보 관리단 나유진 단장의 세종보 재가동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왼) 이은주 국회의원 (오)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 정은진 기자

이후 한국수자원공사 세종보사업소로 자리를 옮겨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이은주 의원과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 환경부 담당자의 모두 발언은 공개로 진행됐고, 이후 절차는 언론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혁재 위원장은 "세종보 재가동은 주민 여론 등이 반영돼야 객관적인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늘 세종시당은 요청한다. 환경부는 외부 용역을 비롯해 제 3자가 객관적으로 감사 결과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세종시를 향해서는 "세종보 재가동에 대해선 주민 투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진행하길 바란다"며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수준 높은 대화를 통해 민간 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water 금강보 관리단 나유진 단장은 "현재 세종보 수문을 닫아서 하부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점검을 통해 4월 말까지 작업을 진행한 후, 5월 이후에 탄력적으로 본격 세종보 운영 준비를 하려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향후 정의당은 세종보와 금강보와 관련한 입장과 시민 의견을 모아 후속 정책 방안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요 참석자는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 환경부 및 물관리총괄과 관계자, 세종시 환경녹지국 관계자, 세종환경운동연합 박창재 사무처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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