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퇴임 이후 지역 주요 행사마다 최 사장과 동행 눈총
국힘부터 민주당 경쟁 후보군 등 정치권 전반에서 곱잖은 시선 제기
민주당 시당, 6일 공식 논평...“최 시장의 노골적인 정치적 중립 위반" 비판
세종시 선관위 향해 철저한 조사 촉구...시 집행부, "최 시장 의중과 무관"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024년 세종시 총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준배 전 경제부시장을 둘러싼 최민호 시장의 정치 중립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이 지난 5월 말 사임 이후로도 지역의 주요 행사장을 돌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도마 위에 올랐고, 최근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는 국민의힘을 넘어 더불어민주당 경쟁 후보군 등 정치권 전반에서 곱잖은 시선을 받아왔다. 최 시장을 보좌하는 집행부 내부적으로도 "거리를 두시라"는 조언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시당은 6일 공식 논평을 통해 이 문제를 수면 위에 끌어 올렸다.
시당은 "현직 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사(이준배 전 부시장)를 세종시 공식 행사에 데리고 다니며 인지도를 높여주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 사실이라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음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시장은 전직 부시장을 위해 행사를 함께 다니며 챙겨줄 정도로 시정이 그리도 한가한가"라며 "이준배 챙겨주기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몇 달 전부터 세종시 행사에 둘이 같이 다녔다는 다수의 시민들의 목격담도 수차례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 공식 행사에 발언을 했는 지, 또는 행사에 관여했다면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시 선관위를 향해 좌고우면 대신 철저한 조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최 시장이 이 전 부시장을 도와주기 위해 연락했거나 초청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행사장에서 실제 발언이 있었는 지, 최민호 시장이 정치적 중립 위반 행위를 실제로 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