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방문 언론 간담회서 박 시장 '지원 사격'
[아산=안성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일 시군 순방 일정으로 아산시를 찾아 박경귀 시장을 지원 사격했다. 특히 지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교육경비 삭감 논란에는 박 시장의 결단을 지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언론인 간담회에서 “아산은 충남의 중추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떠오르는 태양의 도시’"라며 "기업유치를 위해 외국에 나가면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도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올해 치러진 이순신축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투입 예산에 비해 많은 관람객이 찾아 성공적이었다”며 “문화 도시를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과거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문화와 예술적 부분도 생각해야 할 때"라며 "급성장한 아산은 이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도에서 도울 부분은 돕겠다"며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교육경비 삭감조정 논란에 “절차와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원칙적으로는 박 시장의 (교육예산은 국비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100% 옳다”고 강조했다.
“교육 예산이 부족하다면 협력하겠지만, 도교육청 여유 예산이 1조 1000억이나 된다. 같은 이유로 저도 도교육청에 지원했던 무상급식비와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을 중단했다”고 거들었다.
김 지사는 박 시장의 트라이포드 아산항 개발 공약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른 시군에서 이견을 보이는 건 없다”며 “인근 당진과 평택항이 있지만, 외항과 내항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준설 비용 규모가 크다는 점이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난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순신축제, 아산항개발, 문화예술도시 '긍정 평가'
"아산만 순환철도, 경찰병원 분원 건립 속도낼 것"
김 지사 핵심 공약인 베이밸리 메가시티와 아산만순환철도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효율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올해 가을 정도 경기도와 협의해 1차 노선을 선정하고, 추후 2차 계획을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아산만을 중심으로 아산, 천안, 당진, 서산, 경기도 화성과 안성, 시흥 일부까지 제2의 수도권이자 최첨단 사업과 미래를 준비하는 일대가 될 것"이라며 "큰 그림을 그려놓으면, 후배들이 하나하나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후 자리를 옮겨 박경귀 시장과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 대화를 가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정 성과를 보고한 뒤 ▲아산만 순환철도 건설 ▲ GTX-C 노선 천안·아산 연장 ▲경찰병원 분원 건립 등 조속 추진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경찰병원 분원이 2028년 개원할 수 있도록 예타와 정부예산 확보 대응, 인허가 등 행정 절차 단축,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세종이 행정수도, 논산·계룡이 국방수도인 것처럼 아산을 14만 경찰관의 도시, 경찰의 뿌리로 육성하고 ‘실력 있고 당당한 경찰, 국민이 신뢰하는 안심 공동체’ 구현을 뒷받침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김 지사에게 ▲온양천 지방하천 정비 ▲선장지구 농어촌생활용수 개발 ▲국도39호 곡교교차로 위험도로 개선 ▲국도39호(유곡∼역촌 구간)확포장 등을 건의했다.
한편 지난해 김 지사의 아산 방문 당시 시민들은 24건 사업을 건의했다. 도는 이 중 15건을 완료하고, 8건은 추진 중이며, 1건은 장기 검토 과제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