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기연구원 공동연구 협약, 5개월 만에 공동 회동
‘청사진 그리기 작업’ 본격 돌입…삼성, 현대 등 참여
[아산=안성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베이밸리 메가시티’ 공동 추진을 위해 5개월 만에 같은 자리에 섰다.
두 지사는 13일 아산 모나무르에서 열린 베이밸리 메가시티 세미나에서 만나 사업의 성공 추진을 다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충남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의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기본계획 수립 공동 연구용역 착수 업무협약도 겸한 자리였다.
두 연구원은 협약에 따라 베이밸리 메가시티와 관련해 ▲상호 자료 공유 및 연구자 교류 ▲공동 연구 추진 ▲세미나‧워크숍‧간담회 등 공동 행사 개최 등에 협력키로 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사진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은 오는 11월까지 10개월 간 추진한다.
공간적 범위는 충남 천안‧아산‧당진‧서산, 경기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아산만 일원으로, 시간적 범위는 올해부터 오는 2042년까지 20년으로 설정했다.
두 연구원은 연구용역을 통해 ▲아산만권 지역 현황 및 여건 ▲충남‧경기 지역 간 상생협력 ▲인접 지역 간 상생협력 사례 ▲아산만권 민‧관 의견 등을 조사하고,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비전 및 목표, 추진 전략 ▲부문별 발전 전략 및 개발 사업 구상 ▲집행 및 관리 계획 등을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삼성‧현대 등 글로벌 기업과 양 지역 대학들이 참여,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응원을 보내 사업 추진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연 지사 “MOU 뛰어넘는 성과 공유”
“철도, 항만, 경기국제공항까지 충남북부 혜택 가능”
앞서 두 지사는 지난해 9월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개회식 이후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두 지역이 베이밸리 메가시티 파트너 관계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반협력관계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MOU 때 9개 항의에 합의한 이후 철도연결 등 여러 가지 협력사업, 또 평택과 아산을 중국의 수출 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도 1400만 인구 중 1000만 명이 남부에 살고 있다. 철도나 배 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계획 중인 경기국제공항까지 충남 북부의 주민들이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MOU를 뛰어넘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에는 김태흠 지사를 경기도로 초청해 1일 경기지사로 위촉해 함께 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김태흠 지사도 흔쾌히 수락했다”고도 했다.
김태흠 지사 “경기도와 갈등 넘어 상생 공동노력 의미”
“충남·경기연구원 공동연구, 베이밸리 청사진 그릴 것”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태흠 지사는 “경기도는 충남과 인접한 이웃이지만, 당진항과 평택항 동계문제 등 갈등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아산만 일대 천혜의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23만 개 기업과 34개의 대학 등 경기도와 충남이 상생한다면,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MOU 이후 큰 틀에서 대략적으로 30여 개의 사업을 추려내고 있는 과정이다. 두 연구원이 앞으로 세부적인 부분까지 그려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도출해 낼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떤 그림을 그려낼 지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규제 상황 속에서 충남이 낙수효과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남 전체에 효과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반성해야 한다”며 “경기도와 상생의 공동 목적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나아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영석 베이밸리 메가시티 민관합동추진단장,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용하 건양대 총장(대전세종충남 총장협의회 공동회장), 이원희 한경대 총장(경인지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유동훈 충남연구원장, 주형철 경기연구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