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4가구 줄었지만, 대단지 미분양 여파 여전
봄철 주택 수요 기대감에 “바닥 찍었다” 긍정적 해석도
[김재중 기자]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이 지난 1월 214가구 감소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적체 물량이 3025가구 남아있어 올해 신규 분양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대전시 도시주택정보에 공개된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총 3025가구로 집계됐다. 1월 들어 동구에서 71가구, 서구에서 115가구, 유성에서 104가구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결과다. 대덕구에서는 76가구 미분양이 늘었다.
대전지역 주요 미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동구 삼성동 ‘e편한세상대전역센텀비스타’ 400가구 중 295가구 ▲서구 정림동과 도마동 일원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 2단지 1349가구 중 625가구 ▲유성구 학하동 ‘포레나 대전학하’ 872가구 중 368가구 ▲유성구 용계동 도안지구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375가구 중 438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 연말 서구 용문동에서 분양된 ▲‘대전 에테르 스위첸(오피스텔 제외 138가구)’과 ▲‘둔산 더샵 엘리프(조합원 제외 1935가구)’는 건설사측 요청으로 미분양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563가구가 미분양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 전체 미분양 물량 1472가구에서 공개된 미분양 909가구를 빼면, 2개 단지 미분양 규모를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지난해 신규분양 시장에서 수백 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한 주요 단지에서 얼마나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키느냐에 따라 올해 신규 분양 성패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 조건이 탁월한 일부 개개발·재건축 단지의 경우 미분양 적체에 따른 부담이 덜하지만, 전체적으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1월 들어 미분양이 214가구 감소한 것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봄철,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 미분양 감소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경매시장에서 1월 반등세가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대전에서 거래가 성사된 경매 매물은 47건에 약 98억 원 규모다. 낙찰률은 37.6%로 전년도 평균에 비해 5.6%p 반등했다.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률 역시 지난 1월에 44.9%까지 올랐다.
미분양 감소와 주택 경매시장 낙찰률 반등은 주택 수요세를 나타내는 결과로, 향후 부동산시장 판도변화를 읽을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