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서 2만 543가구 분양...대전 분양·입주 ‘0’
‘최대어’ 탄방1구역 상반기 분양 예고에 관심집중

대전시 서구 탄방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정비사업 현장. 드론 영상자료.
대전시 서구 탄방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정비사업 현장. 드론 영상자료.

[김재중 기자]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권에 대한 대출금리 제어에 나서면서 침체에 빠진 대전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획기적 추가적 조치 없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2일 부동산R114 등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3월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3월은 분양 성수기의 시작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대전에서는 신규아파트 분양과 입주 계획이 없다. 봄철을 맞아 기존 주택거래와 미분양 아파트 계약 위주로 부동산시장이 유지될 전망이다.

같은 시기 전국적으로는 2만 543가구 분양이 이뤄진다. 전년 동기 2만 1341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전에서는 신규아파트 공급보다 미분양 적체 해소가 더 큰 관심 사안이다. 지난 1월말 기준,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025가구다. 연말까지 적체됐던 미분양 3239가구 중 214가구가 줄었다. 3000가구 이상 미분양 아파트가 올해 신규 분양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전지역 신규분양 최대어인 탄방1구역 정비사업 물량이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만큼, 이 아파트 분양에 눈과 귀가 쏠릴 수 밖에 없다.

숭어리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아파트 분양방식을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하고 아파트 단지명을 ‘둔산 센트럴 자이’로 결정하는 안 등을 의결했다. 정확한 분양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둔산 센트럴 자이’는 올해 대전지역 신규분양 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아파트는 서구 탄방동 514-360 일대 10만 2493㎡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42층 아파트 12개 동 약 2000세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대전시 주택공급계획에 따르면, 전체 1935세대 중 조합원 물량을 뺀 1353세대가 일반공급된다.

‘둔산 센트럴 자이’ 선분양 결과는 다른 정비사업과 분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높은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대기 중인 다른 신규 분양에도 훈풍을 불어 넣을 수 있지만, 저조한 성적을 낼 경우 미분양 적체를 키우면서 시장 전체를 얼어 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숭어리샘을 포함해 올해 신규분양 대부분이 정비사업 아파트”라며 “고금리 기조에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분양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합리적 분양가만 책정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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