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새 쏟아져 나온 미분양만 2500가구 이상
주택거래량 반토막 상황에 미분양 해소요인도 없어
부동산시장, 가을 지나 겨울로...관망세 계속될 듯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대전 부동산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에 수요자들이 매수 시점을 늦추면서 미분양 적체가 예상된다. 기존 주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거래량 감소와 가격하락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전시가 집계한 지난 2022년말 기준, 대전의 미분양주택은 총 3239가구다. 1년 전인 2021년말 460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주택이 무려 6배 이상 늘었다. 대전에서 지난해 가을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어졌지만, 청약률과 계약률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빚어진 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500가구 안팎으로 유지되던 미분양 물량은 9월 이후 약 1500가구로 늘어나더니 11월 1853가구, 12월말 3239가구까지 서너달 사이 폭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주요 미분양 규모를 살펴보면 ▲동구 삼성동 ‘e편한세상대전역센텀비스타’ 400가구 중 366가구 ▲서구 정림동과 도마동 일원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 2단지 1349가구 중 634가구 ▲유성구 학하동 ‘포레나 대전학하’ 872가구 중 392가구 ▲유성구 용계동 도안지구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375가구 중 518가구다. 이들 4곳 분양에서만 미분양 1910가구가 발생했다.

지난 연말 서구 용문동에서 분양된 ▲‘대전 에테르 스위첸(오피스텔 제외 138가구)’과 ▲‘둔산 더샵 엘리프(조합원 제외 1935가구)’는 건설사측 요청으로 미분양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건설사측이 공개하지 않은 2개 단지 미분양 규모는 대전 서구지역 미분양 물량 총 1587가구에서 세부내역이 공개된 919가구를 뺀 668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 대전에서 이어진 6곳 분양에서만 2578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미분양이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단기간 미분양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한국부동산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주택거래량은 지난 2021년 2만 5324건에서 2022년 1만 1380건으로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중 아파트 거래량은 1만 7726건에서 6993건으로 줄어 감소폭이 더 크다.

이처럼 대전지역 주택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 대규모 미분양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인 ‘부동산 시장’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디트뉴스가 접촉한 지역의 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1∼2년 새 부동산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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