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천 세대 이상 대단지 5곳 모두 정비사업
부동산시장 찬바람 ‘최대 변수’...분양가 산정이 관건

대전시 서구 탄방 1구역(숭어리샘) 정비사업 현장. 자료사진.
대전시 서구 탄방 1구역(숭어리샘) 정비사업 현장.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에서도 올해 주택공급이 계획된 2만 8284가구 중 약 40%에 이르는 1만 1037가구가 정비사업 형태로 추진 중이다. 정비사업이 부동산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부동산R114’는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규제 완화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대도시에서 정비사업 물량이 풀리는 영향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동산R114’는 “올해 분양예정인 정비사업 아파트가 전국에서 12만 8553가구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전체 분양계획 물량 27만 390가구의 47.5%에 이르는 수치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이 정비사업으로 공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분양 가능한 정비사업 규모는 ‘부동산R114’ 전망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부동산R114’는 대전지역 정비사업 물량을 5544가구로 분석했지만, 올해 대전시 주택공급계획에 담긴 정비사업 물량은 2배 가까이 많은 1만 1037가구에 이른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제외하고 순수 정비사업으로 분류된 물량만 합산한 결과다.

대전에서도 중구와 동구, 서구 일부 지역 등 원도심에 정비사업이 집중돼 있다. 동구에서는 소제동 일대 987가구, 성남1구역 1213가구, 가오2구역 952가구, 기타 소규모 정비사업 2곳에서 398가구 등 3550가구가 공급될 수 있다.

중구에서는 대흥2구역 1278가구, 문화2구역 749가구, 문화8구역 1746가구가 분양 가능하고 서구에서는 도마·변동9구역 818가구, 도마·변동1구역 1779가구, 탄방1구역(숭어리샘) 1935가구 등이 분양 가능한 물량이다.

정비사업이 지역 부동산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도 있다. 대전에서 올해 공급 가능한 1000세대 이상 대단지는 총 5곳으로 모두 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주택공급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정비사업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문제는 수요가 공급을 받쳐줄 수 있느냐 여부다. 일부 공급 유인책이 있더라도 고금리 기조 유지와 미분양 적체 등이 겹치면서 실제 아파트 분양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시장 ‘대장주’인 정비사업이 하락장에서 반등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그간 청약 진입이 어려웠던 다주택자 등 투자수요가 일부 지역 혹은 단지에 유입될 수 있다”며 “다만 고금리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분양가 수준이 청약 성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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