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실국원 팀장 80여명 배석..도정 제안 '봇물'
답변 시간 길고,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개선 필요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팀장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팀장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팀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소통의 폭을 넓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경제실과 기후환경국, 보건환경연구원, 문화체육관광국, 충남도서관 5개 실국원 90여명의 팀장이 참석했다.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해 실국원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팀장은 도정의 허리”라며 “열정과 의지를 갖고 팀원과 함께 팀 전체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7개월 간 팀장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도정 과제와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있었다”며 “어떤 조직이건 열정과 의지를 갖고 힘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장은 도정의 허리, 팀 전체 결과물 만들어야"
‘물 위기 대응’ 등 도정 제안 잇따라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5일 과장들과 간담회에서 나온 인사나 초과수당, 예산반영 요구와는 다른 성격의 제안들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물 위기 대응 해결방안’과 ‘전 도민에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방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예산 증액’ 제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상현 물통합관리팀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안정적인 물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며 “바닷물 담수화를 통한 용수화, 아산 삽교호 등 대형호수를 용업 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서와 논의해야 한다”고 지사의 관심을 구했다.   

윤태노 자원관리팀장은 “지역 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많다”며 “가스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지역자원시설세를 활용하고, 도 차원의 예산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박진숙 관광정책팀장은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관광예산은 0.57%에 불과하다”며 “도는 2025년 관광객 4000만 명을 목표로 충남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팀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팀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 지사는 팀장들의 제안·요청이 끝난 뒤 견해를 밝혔다. 우선 물 위기 대응과 관련해선 “첨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도시가스 공급과 관련해선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중앙부처를 설득해 중장기계획을 세우자”고 호응했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안에는 “충남도가 주관하는 부분을 줄이고 민간, 전문가가 주도하는 형태가 올바르다”며 “관광공사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탁 인사'와 관련해선 "최대 30%가까이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인사에선 인사폭이 적었을 뿐더러, 누구를 발탁할지 데이터나 판단 근거가 부족했다"며 "앞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 약속을 못 지킨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사 답변 길어지며 8명만 발언 기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깊이 있는 대화 필요"

이날 간담회는 지난 과장과의 대화 때와 동일한 '타운홀 방식'을 취하며 일문일답으로 진행됐다. 

다만, 일부에선 김 지사 답변이 10분(최장 14분)을 넘어가는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던 대목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팀장은 "팀장들과 첫 간담회여서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무거웠다"며 "앞으로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도정 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고, 팀장들도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발전적인 건의사항을 제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팀장은 "지사와 얼굴을 맞대고 도정 방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사의 답변이 길어지면서 8명 만이 발언기회를 얻은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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