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대회의실서 타운홀 방식 간담회, 과장급 87명 참석
인사적체·초과근무 수당·예산 반영 요구 등 '봇물'
김 지사 "문턱 낮출 것..함께 결과물 만들자" 독려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과장과 첫 간담회를 열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과장과 첫 간담회를 열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과장들과 첫 간담회를 열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행정·정무부지사와 실국원장, 과장 86명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방식’으로 간담회 개최했다. 

매주 열리는 실국원장회의를 월 2회로 줄이는 대신, 과장·팀장급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김 지사 방침에 따른 첫 순서였다. 이 자리에서 과장들은 김 지사에게 '부드러운 리더십'을 건의했고, 김 지사는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가자"라고 독려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여는 실국원장을 줄이고, 한주는 과장과, 또 다른 한 주는 팀장과 간담회를 갖는 것이 좋을 듯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비 9조원 확보 등 성과를 밝히며 “지난해 도정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다면, 올해는 하나하나씩 성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 자리를 빌어 올 1년을 제대로 해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 "저도 가슴은 따뜻한 사람..문턱 낮출 것"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과장과 첫 타운홀 방식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과장과 첫 타운홀 방식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충남도 제공.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 이어 과장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나갔다. 건의사항으로는 인사적체 문제와 초과근무수당, 예산반영 등이 봇물을 이뤘다.

과장들은 특히 김 지사의 '권위적 리더십'을 에둘러 지적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선 굵은 발언과 실국원장회의 등에서 부서장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질책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전상욱 새마을공동체과장은 “아직은 지사실 문턱이 높은 것 같다. 과장과 국장들이 방문했을 때 차 한잔 주시면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남상길 체육진흥과장은 “업무적으로 지사님을 뵐 기회가 많았다. 얼마나 많이 혼났겠느냐”며 “혼이 나지만 결재를 들어갈 때마다 스릴이 있다. 혼내는 것이 칭찬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편안하다. 다른 분들도 즐기면 된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지사는 “저는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이다. 강한 성격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가슴은 따뜻한 사람이니 자주 만나면 정이 드는 부분도 있다. 말씀하신 문턱은 더욱 신경쓰겠다.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노여워 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인사적체·초과근무수당·예산반영 등 애로사항 청취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열린 도청 과장 간담회에서 건의사항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열린 도청 과장 간담회에서 건의사항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각 부서별 예산반영과 초과근무수당 요구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자연재난과 경우 소수직렬 승진과 성과급을, 보건환경연구원은 연구실 기기나 자제 등 구입 예산 반영을, 대기환경정책과는 미세먼지 비상절감조치에 따른 비상근무 시 초과근무수당 요청과 화력발전소 주변 주민 영향조사 예산 반영을 건의했다.

이영민 자연재난과장은 “자연재난과는 대부분 공직자들이 기피하는 부서”라며 “음지에서 열심히 일해 승진 등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달 월급이 줄었다. 지난 1년간 고생해 성과도 냈지만 성과급이 줄었다”고 호소키도 했다.

빈준수 대기환경과장은 “미세먼지 비상절감조치가 발령되면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근무한다. 직원들은 연속으로 비상이 걸리면 피로가 누적돼 어려움이 있다”며 “시간외 수당을 받지만 4시간만 적용된다. 지사님 재량으로 대체휴무라도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김종대 보건환경연구원 식약품연구부 과장은 “예산 배정이 적게 되고 있다. 내년 예산 때는 잘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성과금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또 연구실 기기나 제제 등 예산상 부족한 부분은 예산담당관이 협의를 진행하는 등 신경을 써 달라”며 “초과근무수당은 각 실과에서 재량껏 받아들여 달라. 운영의 묘를 살리는 유연성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사적체 문제 제기와 관련해선 “교육 인원과 해외통상사무소 파견,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인재풀을 유연하게 활용해 인사적체를 해결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일부는 도지사가 너무 성과를 강조한다고 얘기하지만, 성과는 내 개인적인 이익과 성과가 아닌 도민을 위한 공공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라며 “함께 해야 힘이 나고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만들어주고 가야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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