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동~정부세종청사~공주종합터미널 1단계 구간 완공
세종시와 생활권 통합, 송선·동현 신도시 개발, 충청권 메가시티 기대
터미널~공주역 2단계는 2030년... KTX 오송역과 경쟁서도 밀려
KTX 세종역 반영 수순... 전국 최저 이용객 오명 씻을 다른 대안 찾아야

공주시와 세종시를 잇는 광역 BRT 개통이 확정되면서 두 도시 간의 장기적 '도시통합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료사진.
공주시와 세종시를 잇는 광역 BRT 개통이 확정되면서 두 도시 간의 장기적 '도시통합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료사진.

[세종·공주=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오는 2025년 공주시와 세종시를 잇는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운행은 양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무엇보다 대전시에 이어 공주시도 세종시와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700만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론 양 도시간 ‘통합론’이 수면 위에 올라오면서, ‘행정수도+역사‧문화‧휴양’ 도시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시가 서세종 IC 인근에 검토 중인 ‘송선‧동현 신도시’ 조성안은 공동 생활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다만 비알티 개통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전국 최저 수준인 공주역 KTX 활성화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16일 공주시청에서 열린 ‘공주~세종 광역 BRT 구축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보고회는 이 같은 의미에서 관심을 모았다.

충남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 공주시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공주~세종 비알티 1단계 사업 노선을 확정‧공표했다.

공주종합터미널~신관 중앙교차로~번영1로~국도36호 서세종IC-정부세종청사-세종충남대병원-세종시 한별동(6-2생활권) 구간이다.

4개 기관은 이번 사업이 공주 원도심과 정부세종청사 일대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충청권 광역경제생활권 구축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본지는 2023년을 맞아 세종~공주 비알티 노선 확정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와 과제를 정리해봤다. 

대전·세종·충남·충북 ‘BRT’로 ‘초광역’ 동반성장 기대

공주~세종 BRT는 이미 운행중인 대전~세종~충북 오송 BRT와 무료 환승 체계로 편익을 확대한다.

뒤이어 세종~청주 비알티가 가시화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충남 주요 지점간 그물망 비알티 구축으로 충청권 메가시티를 앞당길 것으로 분석됐다.

공주~세종 ‘생활권 통합’ 수면 위... 송선·동현 신도시 개발 청신호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 전경. 공주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 전경. 공주시 제공.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주변 지역으로부터 블랙홀 우려를 가져왔고, 장기면 등을 내준 공주시의 경우 이의 한복판에 섰다.

이 때문에 ‘세종시와 공주시’ 통합론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공주시가 과거 행정수도 뿐만 아니라 내포 신도시 입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등 잠재력을 갖춘 도시이다보니 이 같은 주장은 일견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주시 인구는 줄었으나 지난 10년간 자연스레 양 지역간 자연스런 인적 교류도 이뤄졌다.

세종시민들은 백제 문화‧관광권역부터 산성시장, 휴양지까지 주 방문객이 됐고, 공주시는 숙박시설 등 부족한 인프라를 채워주기도 했다.

세종시 출범과 맞물려 추진해온 ‘송선·동현 신도시 개발’ 사업은 오는 2월 용역 결과 발표와 함께 이 같은 공동 생활권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구역 통합이란 궁극적 단계에 이르기까지가 쉽진 않겠으나 ‘생활권 통합’은 현실적 방안으로 다가온다. 향후 최원철 공주시장의 방향성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는 송선·동현 지구에 다양한 계획도 확정한 상태다. 송선동 소재 장기농공단지 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창업·중소기업 등에 저렴하게 임대 공간을 제공,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동현지구에는 ‘스마트 창조도시’를 조성해 공공기관 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현재 일부 토지보상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유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구역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광역교통망을 최대한 활용한 ‘물류단지’ 조성도 진행한다.

부여군과 함께 ‘백제문화촌’ 조성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백제문화권 관광 콘텐츠 개발과 원도심 재생사업도 앞당긴다.

공주~세종 BRT, ‘KTX 공주역 활성화’ 공식 될까

호남고속철 공주역 전경. 자료사진.
호남고속철 공주역 전경. 자료사진.

공주~세종 비알티 1단계 노선(20.5km)은 KTX 공주역까지 연결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2025년 전‧후 KTX 공주역 수요 확대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KTX 공주역 일일 이용객은 ▲2018년 608명 ▲2019년 682명 ▲2020년 440명 ▲2021년 540명 ▲2022년 791명에 불과한 실정.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28만 8898명으로 매년 증가세이나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종시 출범 이후 이용률 확대를 기대했으나 수도권 이동 수요 대부분은 ‘오송역’의 급성장만 가져왔다. 더욱이 세종시가 43㎞ 가량 떨어진 오송역~공주역 중간에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 중이어서 미래 수요 확보마저 여의치 않다. 

공주시는 공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KTX 공주역으로 비알티 2단계(18.1km)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용 효율 면에서도 물음표를 달고 있다.

실제 세종시청 기준 오송역까지 거리는 21km, 공주역까지는 37km로 큰 차이를 보인다. 호남선만 지나가는 공주역 메리트도 떨어진다.

2026년 완공될 제2금강교 폭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대해야 하는 목소리는 이 때문에 나온다. 

현 금강교 모습. 금강교는 향후 보행 전용 교량 기능을 하고, 2026년 인근 제2금강교 완공과 함께 새로운 여건을 맞이한다. 자료사진. 
현 금강교 모습. 금강교는 향후 보행 전용 교량 기능을 하고, 2026년 인근 제2금강교 완공과 함께 새로운 여건을 맞이한다. 자료사진. 

공주시의회 임달희 부의장(민주당·나선거구)이 지난해 8월 제23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세종 BRT’ 개통과 ‘제2금강교’ 건설을 엮어 기존 2차선 계획에서 4차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제2금강교는 현 금강교 옆으로 접속도로 포함 총연장 820m, 폭 9.9m의 왕복 2차로 교량으로 준비되고 있고, 오는 2026년까지 공주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이 총사업비 480억 원을 절반씩 부담해 건립한다.

향후 터미널~공주역 KTX 연결 도로 기능 뿐만 아니라 공산성 등 백제문화권 관광 활성화 연결로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만큼, 현 2차로 도로로는 미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세종시를 넘어 인근 부여와 청양 등의 고속철도 이용객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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