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구 군수 “김태흠 충남지사와 ‘135억→71억’ 협의”

최재구 예산군수는 12일 예산문예회관에서 열린 ‘2023년 군정설명회’에서 민선8기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예산군의 삽교역 신설예산 부담금액이 135억 5000만 원에서 71억 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
최재구 예산군수는 12일 예산문예회관에서 열린 ‘2023년 군정설명회’에서 민선8기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예산군의 삽교역 신설예산 부담금액이 135억 5000만 원에서 71억 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

[예산=안성원 기자] 충남 예산군의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사업비 분담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또 덕산온천관광호텔 매입 및 천안까지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12일 예산문예회관에서 열린 ‘2023년 군정설명회’에서 민선8기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군수는 먼저 “삽교역사 건립예산 271억 원 가운데 충남도가 200억 원을, 예산군이 71억 원만 부담하는 것으로 이야기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삽교역사는 전임 민선7기 정권에서 도와 예산군이 각각 5대5로 135억 5000만 원씩 부담키로 했다. 이후 민선8기 들어 김태흠 지사가 국비 전환을 위한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국비 전환 협의는 끝내 불발됐다. 

이에 대해 최 군수는 “정치라는 게 필요할 때는 떼도 쓰고 응석도 부려야 한다. 오십대 군수인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도지사에게 ‘50억 원 이상 못 낸다. 당신 (국비 전환 지시) 때문에 군민들에게 맞아죽게 생겼다’고 사정을 해봤고, 약 65억 원을 벌게 됐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이어 “오는 17일 오전 도청에서 철도시설공단, 도와 군이 시행협약을 체결하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도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김 지사가 예산 방문 때 약속한 31건 중 19건 200억 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사업도 올해 반영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최 군수는 또 20년 넘게 방치돼 온 옛 충남방적 부지에 대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하는 350억 원 규모의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선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1~2월이면 확정이 된다. 남들이 볼 때는 애물단지인데, 보물단지로 바꿔보겠다. 공모에 선정되면 제가 현장에서 포크레인에 타서 공장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옛 충남방적 부지, 350억 규모 공모사업 추진
덕산온천, 민자고속도로 등 주요현안 구상 발표

이날 설명회에는 50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 군수는 옛 충남방적 부지, 덕산온천 관광호텔 매입, 천안간 민자고속도로 추진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설명했다. 안성원 기자.
이날 설명회에는 50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 군수는 옛 충남방적 부지, 덕산온천 관광호텔 매입, 천안간 민자고속도로 추진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설명했다. 안성원 기자.

최 군수는 ‘호형호제’ 사이인 김태흠 지사와의 술자리 대화를 언급하며, 덕산온천 관광호텔 개발과 천안까지 이어지는 민자고속도로 구상도 공개했다. 

최 군수는 “100년 전통의 덕산온천 관광호텔이 폐업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니 김 지사가 ‘우리가 사자’고 답했다”면서 “110억 원에 경매가 진행 중이다. 이를 매입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민자고속도로와 관련해서는 “천안까지 40분 거리임에도 신호등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고속도로 필요성을 제안했다”며 “도에서 3억 원을 반영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민자고속도로를 분명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군수는 ▲내포신도시에 2026년까지 525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명지의료재단 종합병원 협약 ▲예산상설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100실 규모 ‘더본호텔’ 계획 등도 발표했다. 

끝으로 최 군수는 “적자가 나더라도 고향 예산을 위해 달리겠다는 백종원 대표를 만나면 뜨겁게 안아주시기 바란다”며 “이웃 홍성과 사업이 중첩되다 보니 싸울 수밖에 없지만, 군수끼리 사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생해 나가려 한다. 언론과 군민들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을 비롯해 충남도의회 방한일(국힘·예산1)·주진하(국힘·예산2) 의원, 예산군의회 이상우 의장과 의원들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