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순환 공동체 화폐…소비 증가 효과 250억, 85개 기업유치 등 

충남 부여군의 자립형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 굿뜨래페이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지역사랑상품권 우수사례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굿뜨래페이 결재 모습. 부여군 제공.
충남 부여군의 자립형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 굿뜨래페이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지역사랑상품권 우수사례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굿뜨래페이 결재 모습. 부여군 제공.

[부여=안성원 기자] 충남 부여군의 자립형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 굿뜨래페이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지역사랑상품권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 특별교부세 3억 원을 확보했다.

26일 군에 따르면, 기업 유치가 어려운 중소 지자체로서 순환형 지역화폐를 통해 85개 기업유치 효과를 가져온 점이 수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화폐에 따른 소비 증가를 연 약 250억원이라 하고 이를 근로자 평균 소비액 월 150만원으로 나눈 가정에 바탕을 둔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부여군에 기업체를 85개 이상 유치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현 부여군 기업체 평균 근로자 수는 약 17명이다. 

소비진작 효과는 주민 1인당 지역화폐 사용금액으로도 드러난다. 2022년 9월 기준 인구 대비 도내 지역화폐 사용 평균 금액은 70만 원이지만, 부여군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160만 원이다. 충남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차별성을 확보한 것은 공동체 연대감을 제도설계에 반영하고 독자적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덕택으로 해석된다. 

굿뜨래페이는 중부권 최초 농민수당 지역화폐 지급 등 충남도 평균의 2.5배에 해당하는 정책발행으로 공동체 연대를 구현했다. 농민 등 사용자와 소상공인 등 가맹점 간 연대감을 제도적으로 형성했고 전체 굿뜨래페이 사용액 중 28%에 달하는 정책발행이 지역화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박정현 부여군수(왼쪽). 자료사진.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박정현 부여군수(왼쪽). 자료사진.

또 독자적 시스템 개발로 3000억 원 발행 기준 운영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를 50억 원 이상 절감했다. 운영수수료는 타 플랫폼(30억 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QR결제와 국내 유일 NFC 카드결제로 결제 수수료도 30억 원 절감했다. 

매출구간별 소비 인센티브 차등지급 역시 굿뜨래페이의 고른 사용을 촉진했다. 이해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골목상권 사용 시 7~3% 캐시백을 받는다. 그 결과 2022년 10월 기준 현 소비 인센티브 시행 전보다 골목상권 사용 비중이 10% 증가했다. 

부여군 지역화폐만의 순환 제도도 한 몫했다. 가맹점이 일반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받은 매출을 법정화폐로 환전하지 않고 다른 가맹점에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충전을 자동화하는 개념이다. 이렇게 생기는 순환부가가치가 지역화폐 이용금액(3000억 원)의 10%인 300억 원을 넘는다. 3300억을 사용하는 효과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굿뜨래페이는 부여군 공동체의 여러 이해당사자가 찾은 공존의 지혜이자 토양이다”라며 “이 플랫폼 위에 지역화폐 기반 배달, 농산물 직거래, 커뮤니티 기능, 고향사랑기부제 등 다양한 공동체를 위한 정책을 담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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