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 폭염 뚫고 인기 폭발, 핫플레이스 재확인
물빛 음악분수와 리모델링 전망대, 버스킹, 공원 휴식, 푸드트럭까지 소프트웨어 촘촘
세종시 '중심상권~도시상징광장~중앙공원~이응다리~수변상권' 잠재력 극대화 숙제

2022 달밤 소풍 현장 영상. 시민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대전시의 2022 ‘달밤 소풍’이 세종시 문화‧관광‧경제 활성화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차 없는 거리와 광장, 물분수, 야간 경관, 전망대(한빛탑), 보행교(엑스포다리), 센트럴파크(남문광장), 수목원(한밭수목원) 인프라가 세종시 도시상징광장, 중앙녹지공간, 국립세종수목원, 금강 보행교(이응다리) 기능들과 오버랩되고 있어서다.

이들 공간의 활성화 숙제를 안고 있는 세종시가 대전시 핫플레이스를 벤치마킹할 경우, 또 다른 명소 탄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대전시 및 유성구에 따르면 2022 한 여름 밤의 나들이 ‘달밤 소풍’ 축제는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한빛탑 광장~엑스포 다리 앞 대로에 이르는 약 300m 거리에서 진행된다. 

달밤 소풍 포스터. 대전 관광공사 협력으로 민간 업체 위탁으로 진행 중이다. 자료사진. 

2014년 민간 위탁 사업으로 처음 진행된 뒤 코로나19 시기 3년간 공백을 깨고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무더위 아래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한복판에서 돗자리 깔고 소풍 즐기듯 참여 가능한 축제란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 2017 정부 정책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여름밤 축제 7선에 선정될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은데 이어, 올해 한빛탑 전망대 리모델링과 함께 한층 강화된 콘텐츠로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6일 밤 직접 현장을 가보니, 엑스포다리 앞 대로를 건너 맞은편 입구부터 불빛 조명이 발길을 유도했다.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여유를 만끽하며 메인 행사장으로 이동했고, 약 150m를 더 걸어가자 돗자리를 펴고 취식을 하는 이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달밤 소풍’, 어떤 콘텐츠와 강점으로 핫플레이스됐나

분수쇼 시작 전 한빛탑 앞 광장 모습. 이희택 기자. 

이 행사는 한여름 40일간 열리면서, 지속가능한 녹색 축제와 시민참여 축제, 도심형 축제 키워드를 실행하고 있다. 평일 오후 6시~밤 10시, 주말 오후 3시~밤 10시까지 월요일(8월 15일 정상 운영)을 제외하고 문을 활짝 열고 있다.

강점은 퇴근 후 또는 낮시간 더위가 살짝 식은 밤시간대에서 확인된다. 무엇보다 엑스포 재창조 사업으로 탄생한 ‘물빛정원 분수쇼’가 압권이다.

주말에는 15시부터 16시, 17시, 19시 각 1회 15분씩 음악 분수쇼가 펼쳐지고, 20시와 21시 타임에는 한빛탑 미디어파사드쇼와 한데 어우러진 불빛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분수쇼가 끝난 뒤 자연스레 조성된 개울가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지난 6일 한빛탑 주변으로 달밤 소풍을 나온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와 가벼운 음식을 곁들이고 있다. 이희택 기자. 

분수쇼 외 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생맥주 무한 리필 코너 등 10여 개의 푸드트럭과 체험공간, 플리마켓, 한빛탑 앞 상설 공연 무대(버스킹과 마술쇼 등)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올해 유료에서 무료 입장으로 전환 후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 공간으로 재탄생한 한빛탑도 밤 10시까지 줄지은 입장객을 받고 있다. 360도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 높이는 39m로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42m)보다 조금 낮다고 보면 된다.

지난 6일 한빛탑 미디어파사드쇼와 함께 마술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희택 기자. 

주변 연계 공간들과 시너지 효과도 돋보인다.

엑스포 다리에선 매주 토요일 저녁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한밭수목원 이용도 밤 9시 입장 기준 밤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남문광장에서 즐기는 1~4인승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팅 등의 레저 스포츠 활동도 강점이다.

대전시 야간 경관의 랜드마크가 된 신세계 백화점도 한빛탑에서 도보 7~8분 거리에 있다. 외지 방문객이라면, 달밤 소풍 콘텐츠까지 1박 2일 호캉스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무한 가능성 품은 세종시 ‘도시상징광장과 중심상업거리, 중앙녹지공간, 보행교’

한빛탑과 신세계 백화점 야간 경관 모습. 이희택 기자. 

대전시 달밤 소풍의 성공은 미래 세종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공간 기능의 공통점이 우선 눈에 띈다.

한빛탑~물빛 분수~엑스포 다리~남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차 없는 거리는 직선 기준(남북축) 1.3km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약 700m)~세종예술의전당~나성교(건립 중)~LH세종 홍보관~중앙공원 1단계~국립세종수목원에 이르는 1.5km 구간(동서축)과 유사하다.

대전시의 동서축으로는 한밭수목원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잔디광장, 만년동 상권이 연결된다. 또 세종시 남북축으로는 나성동 중심상권과 중앙공원 2단계, 금강, 이응다리, 3생활권 수변 상권이 이어진다.

야간에 바라본 중앙녹지공간 전경. 미래 관광·문화·경제 산업 활성화의 진원지가 될 전망이다. 이희택 기자. 

도시상징광장 내 음악분수와 미디어큐브는 엑스포공원 물빛 분수와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기능을 품고 있다.

한빛탑을 대신할 전망 기능은 금강 보행교(지상 30m)와 수목원 지중해 온실 전망대(지상 20m), 민간 메타45 전망대 카페(지상 200m)에다 미래 대관람차로 기대해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각종 버스킹 공연과 마술쇼 등이 도시상징광장과 이응다리 내에서 일부 선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문화‧관광‧경제 활성화’ 키워드... 남은 숙제는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곳으로 평가되는 도시상징광장. 사진은 음악분수 광장 전경. 시민 제공. 

공간 특화와 핫플레이스 가능성은 세종시의 무한 잠재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세종시는 도시상징광장 지하부터 주변 상권까지 상대적으로 좋은 주차 여건을 갖췄다. 현재 ‘달밤 소풍’이 신세계백화점에 이르는 주간선도로까지 주차난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더해 공공 및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4인용을 포함한 이색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환경도 탁월하다.

2027년 전‧후 미래 백화점 부지 활용과 남아 있는 중심상권 부지 공급, 중앙공원 2단계 공간 구축, 국립박물관단지 6개 건축물 신축 등이 더해지면, 공간의 잠재력은 대전시 이상으로 분석된다.

인근에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와 디지털미디어단지, 한국전통문화체험원에다 지방선거 공약으로 등장한 세종시립미술관 건립까지 추가될 경우, 앞으로 미래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올해 리모델링과 함께 카페와 음악 공간으로 탈바꿈한 한빛탑 전망대. 이희택 기자. 
올해 리모델링과 함께 카페와 음악 공간으로 탈바꿈한 한빛탑 전망대. 이희택 기자. 

관건은 진흙 속 진주로 남아 있는 콘텐츠의 결합과 활용에 있다.

그럴려면 나성동 중심상권과 3생활권 수변상권 활성화 효과를 신도심 전체로 확산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이 절실하다.

도담동과 아름동, 종촌동, 고운동, 새롬동, 다정동, 한솔동, 반곡동, 소담동, 대평동 등에 이르는 골목 상권도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야간 개방이 던져준 ‘신(新)야간 경제‧문화‧관광 산업’ 활로도 찾을 필요가 있다.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원장 정강환 교수)에 따르면 신 야간 경제‧관광 산업은 과거 퇴폐‧향락을 뜻하지 않는다.

목표는 지역의 문화재와 문화시설, 공원 등의 야간 개방을 유도, 이를 하나의 특화구역으로 묶어 지역 상권 활성화 및 고용‧신사업 창출이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있다.

세종수목원부터 한국전통문화체험원~이응다리~중앙공원~호수공원~예술의전당~독락정~도시상징광장의 아간 경관과 동선에다 실내 체험‧관람시설로 내‧외부 방문객을 유도, 그 유입효과를 지역 상권에 고스란히 전해주는 루트로 이해해볼 수 있다.

최민호 시장의 시정 운영 초점도 ‘문화‧예술‧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4년의 변화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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