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천안역 기자회견서 “사드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
[황재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충남지역이 (사드 추가 배치 지역으로)거론되는데,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천안역 광장에서 열린 ‘열정열차’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지역 사드배치 논란’과 관련한 <디트뉴스>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표는 “(사드)추가 배치는 미군이 운용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전략적인 목표는 수도권 방어이기 때문에 여러 군대를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전략적 판단에 따라 특정 지역을 거론한 것은 아니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전략적 이해나 고려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충남지역이 거론된 것에 “현 시점에서 충남 특정 지역이 거론되고 있는데, 우리가 (특정지역을)찍어서 검토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사드 논란’은 윤 후보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발표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이 발단이 됐다. 이후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충남 계룡과 논산을 언급하며 불씨를 키웠다.
김 전 위원은 “전자파는 큰 위험이 안 되지만 수도권에 배치한다면 수도권에 사는 국민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며 “평택 미군기지 내부, 삼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에 설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가 있는 충남 논산에 배치하면 수도권을 포함한 남한 지역 전체를 방위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의 ‘사드 공약 철회’를 촉구하고, ‘사드 배치 반대’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게시했다.
“윤 후보, 충남 ‘사드 배치’ 얘기한 적 없어”
이와 관련해 홍문표 국민의힘 충남 총괄선대위원장(홍성·예산)은 민주당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 위원장은 “당내 한 인사가 인프라 구축이 된 곳을 개인 소견으로 밝혔을 뿐”이라며 “마치 윤 후보가 (충남지역 사드 추가 배치) 얘기한 것처럼 덮어씌우고,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또 “TV토론회를 보셨겠지만 (민주당 측에서)왜 저렇게 왜곡하는지 모르겠다. 윤 후보는 분명히 ‘국가가 전략상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며 “충청도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이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일이 아니다. 시정해야 한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