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2구, 여권 통해 신원 확인…현지 민간수색대, 발견지점 주변 수색활동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충남도교육청 해외교육봉사단 교사로 추정된 시신 2구가 발견돼 신원확인에 나섰다. 충남도교육청 상황본보 모습.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계곡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된 가운데, 지난 1월 실종된 충남도교육청 소속 해외교육봉사단 교사로 확인됐다. 충남도교육청 상황본부 모습.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발견된 시신 2구의 신원이 지난 1월 실종된 충남도교육청 교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실종된 지 100일 만의 일이다.

26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5분께(네팔 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지 군인과 인근 도시 포카라 경찰이 안나푸르나 데우랄리(Deurali) 계곡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들은 도교육청 소속 해외교육봉사단에 참여한 남교사 한 명과 여교사 한 명으로, 시신에서 나온 여권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시신은 헬기를 통해 인근 포카라를 경유, 카트만두 소재 국립 티칭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오후 4시 현재 데우랄리 롯지에 시신을 보관 중이며 수송 헬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발견 지점은 사고 지점과 계곡 중간 부근으로, 4월 들어 눈이 녹으며 시신이 계곡을 따라 쓸려 내려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월 사고 이후 기상악화, 코로나19 등 수색 난항

앞서 지난 1월 17일, 도교육청 소속 해외봉사단 교사 4명은 데우랄리 계곡 롯지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과 함께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도교육청은 사고 직후 외교부 지원단과 함께 현지지원단을 급파해 군 헬기, 경찰, 민간 수색대원 등과 대대적인 탐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현장에서 눈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기상이 악화되자 1월 24일 수색은 잠정 중단됐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자 4명과 함께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해외교육봉사단 3팀 6명이 22일 오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번 시신 발견을 계기로 네팔 정부에 수색재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안나푸르나 모습. [자료사진]

이후 2월 초 네팔산악가이드협회 등 민간구조전문가 25명이 현장 수색에 나서고 엄홍길 대장이 이끈 KT 수색팀도 현장을 뒤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4월 들어 눈이 녹으면서 수색을 재개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네팔 전 지역이 통행금지 되면서 제약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계곡하류에 시신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고, 현지 민간순찰대에 의뢰해 순찰을 실시해 왔다.

도교육청, 외교부 통해 네팔 정부에 수색재개 요청

도교육청은 이번 시신 발굴 이후, 수색 재개를 위해 외교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네팔 정부에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27일까지 예정된 네팔 정부의 봉쇄 조치는 이미 두 차례 연장된 바 있어 또다시 연장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고 100일만에 애타게 기다렸던 실종자 발견 소식을 듣게 됐다”며 “외교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행금지로 중단된 수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네팔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체적인 신원은 가족의 간곡한 요청으로 밝히기 곤란하다”며 “현지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찰과 군인 그리고 주민 등 민간순찰대가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포카라에 머물던 도교육청 관계자 3명과 실종자 가족 1명도 카트만두로 이동, 유류품과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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