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겨냥 '이합집산?'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임기 내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전직 대전시장, 전직 국립대 총장이 대선을 앞두고 등을 돌렸다. 지방선거를 1년 여 앞둔 상황에서 지방권력 재편·결집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시 제3대 총괄건축가로 위촉돼 활동해온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29일 시에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게 되면서 불편한 관계를 정리한 것. 이 전 총장은 지난해 4월 위촉돼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상태다.
이 전 총장이 차기 대전교육감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단은 내년 선거를 앞둔 행보로도 풀이된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도 앞서 이재명 후보 중앙선대위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을 맡으며 사실상 이 시장과 정치적 관계를 정리했다. 권 전 시장은 열린우리당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각각 17대·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
2017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가까스로 윤 정부 시기였던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면·복권됐다. 이 과정에서 권 전 시장은 이 시장과의 사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조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전 시장 측근 일부는 이미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이 시장 당선에 기여한 바 있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와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김경훈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제9회 지방선거는 내년 6월 3일 치러진다. 대선 후 1년 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로 출마 후보자들의 이합집산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내년 공천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권 인사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내년 선거 유불리 셈법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