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권선택 전 시장, 이 후보 선대위 합류
염·권 "이재명 대통령 적임자" 한목소리
허태정 "압도적 승리로 충청권 입지 확인하자"
염홍철,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두 전직 시장은 이 후보의 중도보수·실용주의 노선을 높게 평가했고, 민선7기를 이끌었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압도적 승리를 위한 충청권의 정치적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16일 중구 용두동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염홍철·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날 염 전 시장은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 권 전 시장은 중앙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두 전직 시장은 이 후보를 대통령 적임자로 치켜세웠다.
염 전 시장은 “왜 이재명이냐 걱정하는 사람이 많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며 “그러나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는 ‘거칠게 살았을 때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사람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거친 인생을 살았을지 모르지만 성남시장, 경기지사,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변화했고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도 “계엄과 탄핵으로 촉발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를 대통령 적임자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충청민은 공정하고 온화해서 선거 때마다 (양 진영에) 표를 잘 나눠주지만 지역적으로 볼 때는 손해"라며 "지역에 관심있고 헌신하는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시당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해 "내란세력에게 다시 대한민국을 맡기 수 없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일으키고, 경제성장과 시민과 함께 나아가는 나라를 만들겠다. 압도적인 승리로 충청권 정치적 입지를 확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클릭 행보 바람직", "이념보다 삶의 문제 중요"
전직 대전시장들은 이 후보가 최근 강조하는 포용적 실용주의 행보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염 전 시장은 관련한 <디트뉴스> 질의에 “당연히 진보적인 정당도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정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 후보의 우클릭, 실용주의 노선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권 전 시장 역시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념 문제보다는 삶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진보, 보수적 가치가 다 중요하고, 충분한 토의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권 전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일각의 비판엔 “사면 과정을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개인적 신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는 공적 영역에서 공적 신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치적 고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전날(15일) 권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굳이 할 말은 없다. 그저 안쓰럽다"고 짧은 논평을 냈다.
한편, 염 전 시장은 민선3기(한나라당)와 5기(자유선진당) 대전시장을 지냈다. 권 전 시장은 17대(열린우리당)·18대(자유선진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민선6기 대전시장(새정치민주연합)을 지냈다. 허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민선7기 대전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