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대학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모두 30개 학교(복수 연합 포함)를 선정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쏟아부을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2년간 20개 교를 선정했고, 올해 10개 교 선정이 마지막이다.

올해 최종 선정에서 탈락하면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기회는 영영 없다. 그래서 각 대학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만큼 대학 생존을 위해 간절하고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20개 대학이 최종 선정된 가운데 충청권 대학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충북대·한국교통대 ▲건양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가 전부다. 영남권 대학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가 선정 마지막인 가운데 충청권은 ▲충남대·공주대 ▲한남대 ▲한밭대 ▲순천향대·연암대 ▲한서대가 1차 관문을 통과해 예비지정됐다. 이 중 얼마나 많은 대학이 최종 선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전국 대상 공모 사업을 벌일 때, 객관적인 평가만큼이나 적절한 지역 안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 지역에 쏠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지금껏 전국에 20개 교가 최종 선정된 가운데 충청권에 선정된 게 3개 교에 불과하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너무 큰 편차를 보이니, 소외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전국의 지방대가 처한 상황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학령인구는 점차 줄고, 지방 학생의 수도권 지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다수의 지방대가 글로컬대학 선정에 전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남은 10장의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지방대의 간절함은 애처롭다. 특히 지역 안배 측면에서 철저히 소외당한 충청권 대학은 이번 최종 선정을 통해 전국 지방이 고르게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극심한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대학에 1000억 원이란 단비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건양대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그 효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실감할 수 있다. 그 효과가 전국 각지에서 고르게 나타나야 한다.

지방대를 살리겠다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취지를 생각하면, 전국 각지의 대학이 고르게 선정돼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 그래야 그 기운이 인접한 대학으로 생명력이 확산해 지방대 전체가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거듭 밝히건대 글로컬대학 최종 10개 교의 선정을 앞둔 가운데 분명히 적절한 지역 안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 대비 차별에 이어 극심한 지역간 차별이 더해져 지방대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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