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천안 출신에 '지역 연고성' 부각
강성기 기조실장 증인 출석, 야당과 '공방' 예상
민주당 도당, 김태흠 지사에 내정 과정 '설명' 촉구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생방송 갈무리. 김다소미 기자.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생방송 갈무리. 김다소미 기자. 

충남연구원장으로 내정된 전희경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이 24일 열린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안종혁)에 출석해 ‘충청에 뿌리’를 둔 점을 강조하며 연고를 부각했다.

전 후보자는 이날 오전 “도정의 싱크탱크 역할인 연구원장으로 지원하면서 충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제가 비록 경력의 대부분을 중앙에서 활동하며 쌓아왔지만, 언젠가 충남 발전에 제가 가진 미력한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유독 충청 연고를 강조한 이유는 전 후보자의 내정설이 불거졌던 때부터 여러 언론 보도와 도정 내부에서 ‘지역 연고가 없다’는 의문이 드러난 것에 대한 답변인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자의 부친이 천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전 후보자의 내정을 규탄했다.

전 후보자는 이어 “많은 분이 연구원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질책을 했던 것으로 안다. 연구원은 민선8기 뿐 아니라 충남의 미래 100년을 고민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만드는 도정의 핵심 파트너로서 의회, 시·군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도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의 역점 사업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지역 균형발전, 행정통합 등을 언급하면서 “연구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고 시의성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 지원할 것”이라며 “공무원, 도의원과 연구 과정을 함께 나눠 정책을 만드는 협업 연구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현재 연구원이 다소 갈등의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원인은 소통 부재에 있다고 본다. 저는 임기제 원장이기 때문에 소통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기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이 원장을 믿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의 오랜 숙원이던 ‘연구 환경 개선’과 관련해선 “전국 시·도 연구원 중 충남만 개인 연구실이 없어 열악한 환경을 호소하고 있다. 각 센터도 내포신도시의 여러 곳에 나눠있어 물리적 연구환경 개선과 함께 연구 조직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청문회 특위는 전 후보자의 소감 이후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장헌 의원(민주당·아산5)은 강성기 기획조정실장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이어진 비공개 검증에서 전 후보자의 내정 과정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안 의원은 전 후보자의 논문 표절 논란 이후 학위를 반납한 내용을 언급하며 원장의 자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특위는 오후에 다시 공개로 전환해 경영 능력 분야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 검증 과정 도민께 설명하라"


민주당 도당은 “논문표절 논란과 석사 학위 반납, 뉴라이트 역사관의 전희경 후보가 내정됐다. 전희경이 누구인가. 일본의 식민지배로 한국이 근대화됐다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대표 인물”이라며 “뉴라이트 전초기지로 불리는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이어 “충남 역사를 대표하는 독립기념관장도 뉴라이트 인사를 앉히더니, 충남의 미래를 논하는 연구원장에 뉴라이트 인사를 심으려고 한다. 충남의 과거와 미래가 뉴라이트로 점철되 위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해본 경험조차 있는지 의심된다. 그나마 있던 논문은 대규모 표절 논란에 휩싸여 석사 학위도 반납했다. 신입을 뽑는 것도 아니고 경력자를 뽑아도 모자를 판에 연구원장에 연구라는 걸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을 내정했다”며 최종 인사 권한이 있는 김태흠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도당은 “김 지사는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쳤기에 이런 인물을 내정했는지 납득 할 만한 답을 도민에게 내놔야 한다. 만약 최종 임명한다면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라며 “전 후보자의 내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 후보자는 2021년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2020년 미래통합당 대변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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