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장 내정..도의회, 인사청문회 송곳 검증 예고
천안갑 출마설..임기 만료와 총선 시점 일치
서울 태생, 의정부서 학창 생활..아버지 고향 천안 병천면

전희경 전 국회의원이 충남연구원장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3년 뒤 치러질 제23대 국회의원선거 ‘천안갑’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전희경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재편집. 
전희경 전 국회의원이 충남연구원장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3년 뒤 치러질 제23대 국회의원선거 ‘천안갑’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전희경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재편집. ⓒ황재돈 기자.

전희경 전 국회의원이 충남연구원장 내정되며 지역 정치권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서울 태생에 경기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나온 전 후보자가 연고도 없는 충남에 진출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오는 24일 전 충남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여야 구분없이 전 후보자를 둘러싼 ‘논문 표절’ 논란과 특정 정파에 치우친 행보 등을 따져물을 예정이다. 학사 출신 정치인이 박사 집단으로 구성된 충남 씽크탱크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는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 '당선'→인천 동·미추홀갑 '낙선'→경기 의정부갑 '낙선'
23대 총선은 천안갑 출마? 

충남연구원장 적합성 논란을 떠나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지역 연고가 사실상 없는 정치인이 왜 충남연구원장으로 지원했는가이다. 지역 정치권은 약 3년 뒤 치러질 제23대 국회의원선거 ‘천안갑’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충남연구원장 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년 임기를 마치면 2028년 4월 치러지는 23대 총선 출마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장으로서 치적을 앞세우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후광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정치인이 낙선하고도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한 뒤 차기 총선이나 지선에 재출마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재기 발판을 마련해주는 집권여당만의 특별배려로 비쳐지고 있는 셈. 

전 후보자는 김 지사가 도지사 후보인 시절 천안·아산 유세현장에 지원사격을 나설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도 한때 동료였던 전 후보자가 천안지역에 출마해 당선되면 든든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천안의 딸, 병천의 딸 전희경입니다"

지역 정치권에선 전 후보자 아버지 고향이 천안갑 선거구에 속한 ‘병천면(송정리)’인 점도 주목한다. 때문에 전 후보자는 그동안 천안 선거판에서 자천타천 천안갑 출마가 거론되기도 했다.

전 후보자는 지난 지방선거 천안 유세 현장서 "천안의 딸, 병천의 딸 전희경"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전 후보자가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인 점을 들어 천안갑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천안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을 지내고, 초·중·고를 의정부에서 나왔다. 그곳에 출마하지 왜 천안갑에 출마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의정부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지역구가 아닌 충남에서 활동한 인사가 3년 만에 돌아와 출마한다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지 따져볼 대목이다. 이는 곧 의정부 재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충남 정치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 선거구'는 최근 2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문진석 의원에게 패배했다. 현재 보수진영에선 천안 중앙고 출신 유용원 국회의원(비례)와 최근 천안갑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한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 후보자 등장에 향후 천안 정치지형 변화를 가져올지, 또 수많은 논란에도 김 지사가 임명을 강행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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