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색상’ 붉은색 넥타이 맨 정장 차림
尹 “자유민주주의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
경력 4000명 배치..제2 서부지법 소요 방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1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심판정으로 향하는 윤 대통령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 1시 58분께 대심판정으로 입장했다. 수인번호 ‘0010’ 카키색 수형복이 아닌 붉은색 넥타이를 맨 남색 양복 차림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 출석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은 오후 2시에 입장했고, 문 대행은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착석했다.
잠시 뒤 윤 대통령은 발언 요청을 한 뒤 “업무도 과중하신데 저의 이 탄핵사건으로 고생하시게 돼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런 마음”이라며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헌재도 이런 헌법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재판장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석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을 재판관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3차 변론기일 쟁점은 비상계엄 선포 배경과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위한 계엄 선포 정당성 여부,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제출 증거 및 관련자 수사 기록 증거 채택 여부 등이다.
경찰은 이날 제2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방지하고자 헌법재판소 인근에 기동대 등 경력 4000여명을 배치했다. 헌재로 향하는 인도에 4중 5중으로 차단막을 설치하고, 신분을 확인하는 등 지지자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 간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는 헌재 인근에서 ‘탄핵반대’ 손팻말과 태극기·성조기를 손에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을 폭행한 여성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 소추인단인 국회 측은 이날 변론에 앞서 ‘대통령의 일관된 사법시스템 부정이 충격적인 폭동 사태로 이어졌다“며 ”신속한 탄핵심판을 통한 대통령 파면이 무너져가는 법치주의 회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