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조 수심 수m 불구 사리 겹치면서 거센 물살에 휩쓸린 듯
함정·헬기·음파탐지 동원 불구 사흘째 수색에도 오리무중
가로림만 서해호 전복사고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해경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남은 실종자 김모(56) 씨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김 씨는 덤프트럭 기사로 배에 실려있던 트럭과 함께 실종됐다. 김 씨가 사고 당시 갑판이나 객실에 있었는지, 아니면 트럭에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승선자 7명 중 배가 기울면서 바다로 뛰어내린 2명은 곧바로 구조됐지만 나머지 5명 중 김 씨를 제외한 4명은 선체 객실에서 숨진 채 차례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트럭에 타고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 중이지만 차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만조때 수심이 10여 m지만, 간조 때는 10m가 채 안되는 비교적 얕은 곳이다.
따라서 빈차 무게만 13t에 달하는 24t 덤프트럭이 멀리 떠내려가진 않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화물이 가득실린 채 쏟아지지 않았다면 차량 총 무게는 37t에 달한다.
유가족도 "수심도 낮은 데 그 큰 차를 찾지 못하는게 잘 이해가 안 간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31일 오후부터 음파탐지기(소나)까지 동원해 수색 중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지점 수심이 낮더라도 평상시에도 물살이 센 곳인데다 사고 당일부터 물살이 더 세지는 그뭄 사리가 겹쳐 멀리 떠내려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범위를 더 넓혀 수색 중이다"고 밝혔다.
서해호는 지난 30일 오후 5시 20분쯤 고파도 북쪽 우도항에서 7명의 인원과 덤프트럭(24t)(11t), 카고크레인(11t), 굴착기 등을 싣고 출발해 남쪽으로 약 13㎞ 떨어진 서산 구도항으로 향하던 중 오후 6시 26분쯤 고파도 남쪽 해상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며 전복됐다.
선장과 선원 1명 등 2명을 제외한 승객 5명은 우도항에 수산물작업장 및 회의실로 구성된 3층짜리 한마음복합센터를 짓는 공사 인부들이다. 이 가운데 승객 2명은 배가 기울어질 때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전복된 배 위로 올라가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