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 투입 선체 내부 수색 중단, 내일 재개
31일 저녁 6시 기준, 7명 중 3명 실종 상태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서해호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은 사고 이튿날인 31일에도 밤새 지속될 예정이다.
서해호는 전날(30일) 저녁 6시 26분께 서산시가 발주한 벌말·우도항 어촌뉴딜사업 공사를 마치고 대형 중장비 2대를 싣고 돌아오던 길에 전복됐다.
승선했던 7명 중 굴착기와 크레인 기사 2명은 사고 발생 당일 구조됐으나 선장과 베트남 국적 근로자 2명은 31일 각각 새벽과 점심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중국인 근로자와 내국인 승선원 2명은 현재 수색중이다.
충남도를 비롯해 태안해양경찰서, 해양수산부는 사고 발생 지점 인근인 구도항에 종합상황실을 차리고 실종자 가족 지원과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저녁 6시 30분 기준 태안해양경찰서, 육군 32사단, 충남도와 서산시·태안군이 경비정 10여척, 드론 등과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남은 실종자 3명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사고 발생지점 인근에는 풍랑주의보가 지속되다 오후 4시께 해제됐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탓에 수색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일몰과 함께 잠수사 수색을 비롯한 선체 수색은 중단했으며 일출 후 재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이완섭 서산시장과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오후 5시 30분께 구도항 어민회관에 차려진 종합상황실에서 실종자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실종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한 가족은 “공사기간이 짧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물살이 셀 때 작업을 강행했어야 했느냐. 어제는 바람도 많이 불었다. 이런게 안전불감증 아닌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가족들은 말없이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지었다.
전복된 서해선은 일반 고기잡이 배가 아닌 정비사업 업체가 운영하는 83톤급 선박이다.
이 선박은 서산시가 대한어촌어항공단에 위탁해 지난 3월부터 진행됐던 어촌뉴딜사업을 26일 모두 완료하고 섬에 있던 중장비를 가지고 나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선체에는 24톤 덤프트럭, 11톤 카고크레인과 굴착기가 실려 있었다.
해경은 현재 공사 관리 감독 주체인 A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서해선의 입·출항 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구조된 기사들은 ‘중장비가 실려진 방향으로 배가 기울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