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캠퍼스 부지 염두에 둔 기본구상
공주시의회, 유치 특위 가동

국립공주대학교 전경. 자료사진. 
국립공주대학교 전경. 자료사진. 

국립공주대학교 의대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몇년 간 지지부진했던 충남권 의대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의대 위치를 놓고 예산군과 공주시가 유치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칫 과열로 인한 시·군 간 갈등이 우려된다. 

의대설립은 계획 초기 단계부터 예산캠퍼스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지만, 공주시의회가 지난 8월 열린 제254회 임시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전을 본격화 했기 때문.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은 지난 7월 23일 해당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전문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의대 학생 중 지역공공의료과정으로 선발된 인원에 대해 입학금, 수업료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당시, 지역의과대학 신설과 내포권(충남도청 소재지) 대학병원 설치를 공약한 바 있고, 김태흠 충남지사도 공식 석상에서 줄곧 도내 ‘국립의대 신설’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충남은 의사 수가 1000명 당 1.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의료 취약지역이다. 공주대는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범도민의 의지와 염원을 모으기 위해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2일 기준 32만 226명이 동참했다. 

예산캠퍼스 ‘부지’ 이미 마련
공주캠퍼스 간호보건대와 연계 강조 


2022년 공주대가 충남도에 전달한 ‘공공의대 설립 정책 연구 보고서’에는 예산캠퍼스 의대 설립과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부지 부속병원 건립 계획이 담겼다. 

최재구 예산군수도 지난해 “충남 대학 상황을 볼 때 (의대 설립이 가능한) 제일 우선적인 대학이 공주대(예산캠퍼스)”라며 지역 유치 희망을 명확히 했다. 

도·예산·공주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의대 설립을 위한 TF를 만들어 정기회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주시의회는 공주대 공주캠퍼스 내 간호보건대학에 이미 간호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의료 관련 학과가 있다는 점, 의과대학이 유치될 경우 신속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또 공주시는 지리적으로 충청권의 중심지에 위치해 인접 시·군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 전체에 걸쳐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부지가 이미 확보된 예산캠퍼스와 달리 공주캠퍼스는 부지확보부터 난항인 상황. 

정남수 공주대 기획처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충남에 공공의과대학이 없어 국립대인 공주대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큰 명제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당장 예산캠 내 부지가 있기 때문에 예산을 대상지로 놓고 기본 구상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처장은 “설립이 확정되면 기본 구상과 별도로 지역민의 의견, 관계 기관과 논의해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며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과도 연계해 현재 100여 개 학과 중 의과가 생길 경우를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주대는 의대 설치를 위한 기본 구상 용역에서 의과 대학 설립에 567억 원, 국립대학 병원 설립에는 283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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