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총선 승리에 주목되는 박정현 차기 행보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당선인(왼쪽)이  정통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부여에서 최초로 정진석 의원을 앞질렀는데 이 같은 결과에 박정현 부여군수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당선인(왼쪽)이  정통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부여에서 최초로 정진석 의원을 앞질렀는데 이 같은 결과에 박정현 부여군수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정통보수’ 정체성을 자부했던 공주·부여·청양이 달라졌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정진석 의원이 아닌,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

보수의 뿌리인 김종필 전 총리,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이 지역 출신이며, 윤 대통령 연고까지 겹쳐졌지만 진보 진영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충남의 정치 구도를 새롭게 형성했고, 2년 뒤 지방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변화의 역사를 함께 쓴 전·현직 민주당 단체장들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데, 박정현 부여군수 당내 역할론이 초집중 대상이다.

김돈곤 청양군수와 김정섭 전 공주시장은 각각 3선과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박 군수의 ‘넥스트레벨’은 기초단체장이 아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수현 당선인 공주 선거 캠프에서 김정섭 전 공주시장(맨 왼쪽), 김돈곤 청양군수(왼쪽 두번째), 박정현 부여군수(맨 오른쪽)가 당선 승리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박수현 당선인 공주 선거 캠프에서 김정섭 전 공주시장(맨 왼쪽), 김돈곤 청양군수(왼쪽 두번째), 박정현 부여군수(맨 오른쪽)가 당선 승리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박 군수 당내 ‘구심점’ 역할 주목
민주당 ‘열세→강세’ 변화 주역

이 지역은 매번 선거에서 부여표심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박 당선인은 청양에선 720표로 졌지만, 공주에선 3106표, 부여에선 394표를 앞질렀다.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진보 진영 총선 후보가 부여에서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직전 선거에서 같은 상대를 두고, 총 2624표 차로 패했고, 그중 부여에서만 2419표가 벌어진 바 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박 군수의 정치적 기반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초 민주당 소속 군수로서 재선까지 이뤘다는 점에서 그렇다.

반면 김돈곤 군수는 민주당 불모지에서 박 군수와 비슷한 성과를 거뒀지만, 총선에선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를 기록했다.

박 군수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홍표근 전 국민의힘 군수 후보를 충남 기초단체장 중 가장 큰 득표율 격차를 보이며 앞지른 바 있다.

당시 그의 재선 성공이 의미를 가졌던 이유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참패했던 2020년 총선에서도 정 의원에게 몰표를 줬던 지역 민심이 윤 대통령 최측근 자당 후보에게 당선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

민주당 바람이 거셌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53.80%) 보다 10%p 가까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군수가 연이어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서 당시 지역에서는 진보와 보수 정치이념보다 ‘진짜 일꾼’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유권자들이 소속 정당과 지역 특성 한계를 넘어 오로지 인물의 ‘개인기’로만 판단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치러진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1만9113표(55.7%)를 기록, 양승조 민주당 후보(1만223표, 44.3%)보다 크게 앞선 바 있다.

한편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들면서, 차기 지방선거 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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