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실패, 정진석 “그동안 감사했다” 이상민 “더 좋은 모습으로”
지지 감사→ 당선자 축하→재도전 의지...‘비슷한 패턴’
[김재중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당선자들의 감사 인사만큼 낙선자들의 아쉬움도 주목받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20개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낙선자 중 상당수는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를 통해 지지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패배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낙선인사의 패턴은 엇비슷하다. 지지자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당선자를 축하한 뒤,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방식이다.
먼저 충남에서는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6선에 도전했다 패배한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박수현 당선자께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주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 잊지 않겠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정계은퇴를 연상시켰다.
보령·서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가 6번째 총선 낙선 뒤, 지지자들을 향해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패배가 온전히 제 탓이기에 더 가슴이 쓰리지만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한다”는 겸허한 심경을 밝혔다.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출마한 뒤 고배를 마신 4성 장군 출신의 국민의힘 박성규 후보는 “지역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황명선 당선자에게 축하 드린다”며 “지역발전의 염원을 담아 한 표 한 표 주시고 응원해 주신 뜨거운 마음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진에서 낙선한 경찰 치안정감 출신의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는 지지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며 “당분간 몸과 마음을 추스르겠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4선 국회의원에 충남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홍성·예산 선거구 패배와 관련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강승규 당선자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대전 7개 선거구 낙선자들도 저마다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의 글을 SNS에 남겼다.
동구 출마자 국민의힘 윤창현 후보는 장철민 당선자에게 축하메시지를 남긴 뒤 “동구의 성공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더 뜨겁게 일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전을 신나게 동구를 힘 나게 하는 일에 계속 정진하겠다”며 재도전을 시사했다.
중구 낙선자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는 “중구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무거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비록 국회의원이 되어서 해야 했던 일들을 모두 이룰 수는 없게 되었지만, 국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우리 자유대한민국과 우리의 터전 대전의 발전을 위한 저의 역할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구갑 선거구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는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 죄송하다”며 “도와주신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겠다. 장종태 후보께도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간략한 낙선 인사를 남겼다.
양홍규 국민의힘 서구을 후보는 낙선과 관련 “너무나 과분한 지지와 후원에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고마움 잊지 않고 평생 갚으면서 살겠다”고 박범계 당선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 뒤 “민생과 국익을 지키는 큰 정치 기대한다”는 덕담까지 건넸다.
유성갑 선거구에 도전장을 던졌던 윤소식 국민의힘 후보는 “최선을 다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조승래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그동안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당적까지 바꿔가며 유성을 지역구에서 6선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부족한 제 탓이다.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고마움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힌 뒤 “자신을 성찰하면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대덕구 현역 국회의원인 새로운미래 박영순 후보는 “대덕구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대덕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난 4년간, 그리고 선거기간 내내 뜨겁게 성원해 주신 대덕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이 성찰하여 대덕구 발전과 민생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또 다른 정치적 도전을 암시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박경호 후보 역시 “죽을 힘을 다해 뛰었는데, 부족했다. 함께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절대 잊지 않고 결초보은 하겠다”며 직접적으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켜봐 달라.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서 대덕구민을 찾아뵙겠다”고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세종을 지역구에서는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가 “결과가 이렇게 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모든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시민분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세종을 더욱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낙선의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