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결의대회 등 여론전 박차, 尹 공약 집중 '부각'

지난 3월 17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충남(천안) 설립 추진위원회 발대식 모습. 충남도 제공.
지난 3월 17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충남(천안) 설립 추진위원회 발대식 모습. 충남도 제공.

[류재민 기자] 충남도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충남도는 대규모 결의대회와 추진위를 중심으로 한 여론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다음 달 7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 촉구 결의대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추진위원 60여 명과 시․도의원 등이 참석해 연구원 설립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도와 시는 지난 3월 김태흠 지사와 박상돈 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정문(천안병)·강훈식(아산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수복 단국대 총장,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주) 대표이사 등도 위원에 위촉됐다. 

하지만 추진위 발족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고, 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해 별도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부산과 광주, 대구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며 천안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디트뉴스>는 지난 16일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가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음을 강조하며, 국립 경찰병원 분원 유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다. 

아울러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공모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도록, 추진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적극성을 발휘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태흠 "보건복지부·대구시 등에 도 입장 강력 전달"
근거 법안 상임위 전체회의 통과 불구 입지 명시 안돼

김태흠 지사는 다음날(17일) 국회에서 장동혁 의원(국민의힘, 보령·서천) 주최로 열린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등에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대통령 공약이라는 설명과 함께 충남도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도와 시는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를 담은 법률안 심사에 맞춰 공모 방식이 아닌, 대통령 공약대로 천안에 설립하도록 정·관계를 설득하는 등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법안인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충남 아산갑)과 이정문 의원이 각각 발의한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을 지난 23일 국회 소위원회를 통해 병합해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치의학 분야 기술 연구개발 촉진 및 기술 표준화 ▲치의학 분야 우수 연구인력 양성 ▲치의학 분야 특화 연구개발 지원 등이다.

대구·광주·부산 등 유치 열 올려..공모 전환 우려도
이정문 "대통령 지역공약 이행하도록 최선"

하지만 개정안에는 설립 지역을 명시하지 않아 최종 입지 확정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정문 의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국립 치의학연구원 관련 법안은 9월 정기국회 내에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위치 등은 정해져 있지 않고 역할이나 목적, 여러 사업을 할 때 국가가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만 담고 있어 천안시 유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윤 대통령 지역공약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법안이 통과된 뒤 일부에서 우려하는 공모 전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림 도 보건행정팀장 역시 “도는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천안 설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며 “향후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도의원들이 국회 기자회견이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정치권과 협업을 통해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와 시는 대통령 지역공약 조속 이행을 위해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천안아산KTX 역세권 내에 설립 부지 5,162㎡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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