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옥룡·금성동 완전 침수...신원미상 남성 심정지 발견
주택 밀집 제민천 범람, 금강교 차량 통제...'공산성'도 물에 잠겨
부여 '백마강' 제방 붕괴 위험 조짐 속 긴급 조치 '총력'
청양 목면 치성천 제방은 10m 유실...소 4000두 고립

침수된 공주 옥룡동 주민들이 구조대에 의해 대피하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침수된 공주 옥룡동 주민들이 구조대에 의해 대피하고 있다. 공주시출입기자협의회.

[공주·부여·청양=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백제의 옛 고도로 같은 문화권에 속하는 '공주·부여·청양'의 호우 피해가 심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15일 오후 5시 45분 기준 공주시와 청양군에선 벌써부터 인명 피해 사례가 각각 1건씩 확인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 만하루와 금성루로 물이 가득 차오르면서, 지붕과 깃발만 수면 위에 올라와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금강교는 일찍이 통행이 금지됐고, 현재는 사람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공주시 옥룡동과 금성동은 완전 침수된 가운데 주택가와 카페 등 상가가 밀집한 제민천은 범람했고, 우성면의 한 요양원 입소자들 모두 임시 대피소로 자리를 옮겼다.

공주시 제민천 범람 직전 모습. 공주시 제공. 
공주시 제민천 범람 직전 모습. 공주시 제공. 

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옥룡동 버드나무1길’ 침수 소식을 안전 재난 문자로 발송했으며 소방구조대는 옥룡동 소재 요양원 입소자들을 비롯해 주민 65명을 공주대 옥룡캠퍼스 한민족교육문화원 컨벤션홀로 대피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공주시 CCTV관제센터 모니터링 과정에서 옥룡동 버드나무1길 골목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배수구 수압에 의해 허우적거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곧바로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이 남성은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 끝내 숨진채로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부여군 금성산에서 바라본 부여읍과 백마강 일대.  강물 수위가 크게 상승해 제방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부여군 금성산에서 바라본 부여읍과 백마강 일대.  강물 수위가 크게 상승해 제방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지난해 8월 유난히 자연재난 피해가 극심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됐던 부여, 청양 일대는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수마가 할퀴고 가고 있다. 

부여군의 큰 금강 줄기인 ‘백마강’ 일대 규암리 제방은 붕괴 조짐을 보여 현재 긴급 조치 중이며 인근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다. 당연히 13일 시작된 ‘서동연꽃축제’는 호우 대응이 우선이란 군의 판단에 따라 조기 폐막했다.

멜론과 수박이 특산품인 부여는 한창 수확기를 앞두고 시설하우스 대부분이 물에 잠겨 농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양군은 이날 새벽 토사물이 주택을 덮어 매몰된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목면 치성천 제방은 결국 붕괴돼 10m 가량이 유실됐다.

화양리의 대형 축사는 소 4000두가 고립됐는데 송아지들은 이미 익사했으며 소들은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습성 때문에 저녁부터 본격적인 저체온증으로 폐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왼쪽부터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김돈곤 청양군수. 공주, 부여, 청양 시장·군수는 각 지역 피해지역과 현장상황실을 챙기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왼쪽부터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김돈곤 청양군수. 공주, 부여, 청양 시장·군수는 각 지역 피해지역과 현장상황실을 챙기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각 지자체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긴급 복구를 비롯한 주민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내일까지 최대 25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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