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지하차도 차량 고립으로 2명 숨져
괴산댐 ‘월류’..충주 6개 읍면동 주민 6400여명 대피
청주 통과 미호강 일부지역 범람
[황재돈 기자] 충북지역에 사흘째 내리는 장맛비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산사태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고, 지하차도에 차량이 잠기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괴산댐이 월류하고, 청주 미호강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토사가 쏟아졌다. 이 사고로 차 안에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선 급행버스 등 차량 10대가 급격히 불어난 물로 고립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미호천 주변 둑이 붕괴하면서 갑지기 물이 유입돼 지하차도가 잠기면서 차량이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충주시는 이날 오전 5시 봉방동과 칠금동, 달천동 등 범람 우려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충주 중부내륙고속도로 매현터널 부근서 토사가 도로 위로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창원방향 차로가 통제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통행 재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전망된다.
제천에서는 전날(14일) 오후 6시 30분께 봉양면 미당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지역 마을 16가구 2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청주를 관통하는 미호강이 범람하기도 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긴급 안내 문자를 통해 “미호강 범람으로 오송읍 미호천교~청주시내 방향 구간 차량 통행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기준 누적 강수량은 충주 293.1mm, 진천 278mm, 음성 304mm, 제천 328.7mm, 단양 277mm, 청주 409.3mm, 보은 310mm, 괴산 331.5mm, 증평 328.5mm, 옥천 212mm, 영동 154mm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