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영환 “최악의 상황 대비”...이범석 ‘대시민 담화문’
[김재중 기자] 닷새 동안 평균 345.4㎜ 물 폭탄이 쏟아진 충북에 18일까지 최고 250㎜ 이상 비 예보가 있어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선제대응을 지시하고 이범석 청주시장이 대시민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침수 피해 등이 워낙 커서 피해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등으로 16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170곳과 사유시설 29곳 등이 토사유출과 붕괴 등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 1802ha도 침수됐다. 하상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27곳, 일반도로 57곳이 통제되고 있으며 국립공원 속리산・소백산・월악산도 전면통제됐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비장한 각오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긴장을 높여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날 오전 담화문을 통해 시민들에게 “상황 종료 시까지 재난 안내방송에 계속 귀를 기울여 주시고 야외활동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추가 피해 예방에 힘쓰는 것과 동시에 가용 자원과 인원을 총동원해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해 현장의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닷새 동안 457.3㎜ 비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한 청주시는 재난관리기금 83억 원을 긴급 배정하고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면서, 2회 추경예산도 우선 편성해 피해복구에 사용할 예정이다.
임시회 회기 중인 충북도의회는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20일까지 주요 업무추진 상황 청취와 현장방문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행정력이 피해복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대다수 일정을 취소했다. 불가피한 21일 2차 본회의는 집행부 간부들만 참석시켜 대집행기관질문과 5분 자유발언은 하지 않고 주요 안건만 심의 처리할 계획이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괴산댐 월류 등 충북 지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집행부 직원들이 피해 복구 및 추가 사고 예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임시회 일정을 최소화했다”며 “도의원들도 지역구를 돌아보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