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광역단체 온실가스 총 배출량 ‘5년 연속’ 1위
기초단체 직접 배출량..보령 4위, 태안 6위, 서산 9위

충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충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안성원 기자] 충남이 5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랑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진시는 기초단체 가운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6일 충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6년~2020년 기초자치단체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시범 산정 결과’에서 충남은 2020년 기준 온실가스 총배출량 1억 4444만 톤으로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는 전국 총배출량의 21.53% 수준으로, 2위 전남(8550만톤) 보다 1.7배나 많은 수치다. 충남에 석탄화력,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 업체가 밀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020년 시군구별 직접 배출 총배출량’ 전국 순위에서는 당진시 1위, 보령시 4위, 태안군 6위, 서산시 9위 등 충남의 4개 시군이 전국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특히 당진시의 경우 6,040MW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철강업체 현대제철이 입주해 있어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진시의 지난 2020년 직접 배출 온실가스 총배출량(도로수송 VKT기준)은 5253만 톤으로 전국 직접 배출량의 7.8%를 차지했다. 

이 중 에너지와 산업공정 및 제품 생산에 집중돼 에너지 배출량이 4269만 톤(81.3%)으로 나타났고, 산업공정 및 제품 생산 배출량은 927만 톤(17.6%)을 기록해 두 분야가 직접 배출의 9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보령시의 직접 배출량은 3211만 톤으로 전체 직접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보령시는 5050MW 용량의 석탄화력과 1350MW 용량의 복합화력 운영 등 에너지 산업 부문(3114만 톤)이 97%를 차지했다.

태안군 역시 직접 배출량 2799만 톤(전체 4.2% 차지) 중 기준 6100MW 용량의 석탄화력 운영 등 에너지 산업 부문이 2749만톤으로 98%를 차지했다.

서산시는 직접 배출량 2055만 톤(전체 3.1% 차지) 가운데 산업공정 및 제품 생산이 1097만 톤(53%), 에너지 부분이 917만 톤(44%)으로 두 분야가 97%를 차지했다. 서산시에는 국내 3대 석유화학 단지인 대산석유화학공단이 입주해 있다.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당진, 보령, 태안, 서산 10위권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아산 6위, 당진 8위 등 10위 권

이와 함께 ‘간접 배출량’도 공개됐다. 직접 배출은 배출원 내부의 에너지 연소 및 공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의미하며, 간접배출은 배출원의 일상적인 활동에 필요한 전기, 스팀 등을 구매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외부(예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군구별 온실가스 간접 배출 총배출량’ 순위에서도 충남은 아산시가 602만 톤을 배출해 6위에 올랐다. 아산은 삼성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체가 입주해 있어 전력 사용량이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의 ‘직접 배출량’ 순위가 높은 기초단체들은 ‘간접 배출량’도 높은 편이었다.

‘직접 배출량’ 1위인 당진시는 간접 배출량에서도 564만 톤을 배출해 8위에 올랐으며, 보령시(직접 배출량 4위)는 182만 톤으로 33위, 태안(직접 배출량 6위)은 간접배출량 50위에 올랐다. 

이는 에너지자립도에서도 드러난다. 2021년 기준 당진시의 에너지 자립도는 570%로 자체 소비 에너지의 5.7배를 생산하는 셈이다. 보령의 에너지자립도는 2260%, 태안은 4580%로, 각각 22배와 45배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특위위원장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각 기초지자체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실적을 매년 보고하게 돼 있다”며 “이번에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또 “전국 10위 권내 충남 4개 시군이 포함되는 만큼 충남의 가장 큰 목표는 석탄발전 폐쇄를 위한 정책,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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