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2대 전반기 의장 맡아..‘지방분권·지역 균형발전’ 강조

충남도의회 제12대 전반기 수장을 맡은 조길연 의장. 그는 "민선8기 충남도정이 올곧게 나아가도록 여야 구분 없이 균형과 견제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재돈 기자.
충남도의회 제12대 전반기 수장을 맡은 조길연 의장. 그는 "민선8기 충남도정이 올곧게 나아가도록 여야 구분 없이 균형과 견제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재돈 기자.

[안성원·황재돈 기자] “민선8기 충남도정이 올곧게 나아가도록 여야 구분없이 균형과 견제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남도의회 제12대 전반기 수장을 맡은 조길연 의장(국민의힘·부여2)은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조 의장은 지난 1991년 제4대 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30년 경력 4선 의원으로서 풍부한 의정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뚝심 있는 성품과 무게감을 인정받으며 원내에서도 여야를 떠나 의원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조 의장은 김태흠 지사에 대해 “추진력도 강하지만, 쓴소리도 경청하는 모습을 봤다. 분명 성과를 거둘 것이라 믿는다”며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다만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감싸거나 두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회와 집행부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사이로,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며 야당 의원들과 소통도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반기 의정 목표를 ‘도민중심 행동하는 의회’로 정했다. 

그는 특히 임기 중 이루고 싶은 일로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꼽았다. 불균형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가 충남은 물론 전국적 과제로 다가온 만큼, 최우선 과제로 다루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 의장은 끝으로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지친 도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성숙한 의정활동으로, 보내준 신뢰와 믿음에 보답해 나갈 것이다. 불가피한 갈등과 반목에는 뒷짐 지지 않고 궂은 일엔 의회가 먼저 앞장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길연 의장과 인터뷰 전문]

- 제12대 전반기 의회 이끌게 된 소감과 의회 운영 방향에 설명을 부탁드린다.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신 동료 의원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후 세 달여가 되어간다. 조길연 하면 끈기와 노력, 뚝심의 정치인으로 통하는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지도력을 갖춘 노련한 충남호의 선장이 되어 충남도 발전과 선도적인 의회상 구현을 위해 앞장서 가겠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민중이 보여준 엄중한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기고, 뜻을 잘 헤아려 새로운 충남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 ‘도민중심 행동하는 의회’로 의정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공감하는 소통의정, 변화하는 선진의정, 실천하는 책임 의정을 의정 방향으로 삼고 활동 중이다.”

조 의장은 임기 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강화를 꼽았다. 황재돈 기자.

-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통한 충남발전을 목표로 힘쓰겠다. 현재 충남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감소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도시발전은 정체되고 재정자립도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97곳이 소멸고위험 지역이다. 충남은 2020년 4392개 행정리 가운데 71.1%인 3123곳이 소멸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역에 남으려는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 청년 일자리가 늘고, 문화‧여가 등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서두르고,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늘려가겠다. 또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부농이 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여대야소’ 정국이다 보니 다수당 독주 우려가 나온다. 협치 방안은?

“이번 선거에서 4년 전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여야정당 모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해야 한다. 현재의 민심은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줬지만 오만하면 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 나갈 것이다. 한 가족 간에도 서로 의견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48명이나 되는 의원들의 견해 차이는 당연할 것이다. 때문에 협의와 소통을 통한 의견수렴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여야를 떠나 의원 모두는 힘을 하나로 똘똘 뭉쳐 도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며,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발로 뛸 것이다.”

-도의회가 ‘도정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도지사와 의회 의원 다수가 같은 당이다 보니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당이 같다고 무조건 집행부를 두둔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쪽에 치우친 반대를 위한 반대 역시 하지 않을 것이다. 의회와 집행부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사이가 되어야 한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그런 관계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갈 필요가 있다. 도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해나가고 상생하는 반면, 의회 독립성은 확보해갈 것이다. 오로지 눈높이에 맞춰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가겠다.”

- 최근 김태흠 지사가 홍성의료원장 인사청문회 부적합 의견을 수용했다. 어떻게 보는가.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 결정을 존중해준 결과라고 판단한다. 역대에는 도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불구하고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하는 등 ‘인사청문회 무용론’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인사청문회는 공공기관장의 능력과 자질을 알아봄으로써 후보자가 도민을 위해 맡은바 공직을 수행해나가는 데 적합한 업무 능력과 도덕성, 인성적 자질을 갖추었는지 검증하는 자리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고 심도 있는 청문회를 통해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인사 독단을 견제해 나가겠다. 다만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게 현실성에 부합하도록 인사청문제도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법제화가 되지 않아 도덕성 검증과 자료 제출 요구에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가 내실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법제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조 의장은 ‘여대야소’ 정국 때문에 불거지는 여러 우려를 일축하며 “지역 발전에 여·야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여대야소’ 정국 때문에 불거지는 여러 우려를 일축하며 “지역 발전에 여·야가 없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의회 제공.

- 초선 의원이 많다. 업무 세분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계획은 있나.

“현재 제12대 의원 총 48명 중 11대 도의원이 14명, 역대 도의원 2명, 기초의원 12명, 공무원 3명, 정당인 12명, 사회단체장 4명, 개인사업자 1명이다. 경력에서 할 수 있듯이 기본 역량을 갖추고 계신 분들이다. 또 젊으신 의원들도 많아 의욕이 넘치고 조례안 제정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도민 복지향상과 수준 높은 의회 운영 선도를 위해 주기적으로 전문기관 위탁 연수를 지원하고 의정 아카데미, 의원 맞춤형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정책지원관 도입으로 전문성 강화를 위한 기틀을 닦아가고 있다. 전문 인력 증원을 통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의정활동을 갖춰 가겠다.”

- 도청과 교육청 간 무상급식 분담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과 보육의 질이 되어야 한다. 특히 도와 교육청은 충남도의 무상급식을 선언하며 모든 학부모가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의 충남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의회 또한 임시회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도와 교육청의 입장을 자세히 알아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원만한 중재안을 찾아가겠다. 무상급식에 관한 갈등은 충남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부가 지자체에 예산 부담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이런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끝으로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야 코로나19 사태의 긴 터널을 지나는가 했는데, 재유행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갈수록 올라가는 물가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도민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한 번 더 힘을 내어 이 시기를 버텨주길 바라며 충남도의회가 항상 도민과 함께하면서 지역경제 회복, 도민 안전,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지난 30년간 충남도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아직도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 부족한 점은 엄히 꾸짖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고, 잘한 점은 등 두드려 칭찬해 주길 도민들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도민의 관심과 격려, 지지가 함께 할 때 의회는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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