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경 홍성의료원장 연임 제동..'여대야소' 불구 부결 파장 전망

25일 열린 충청남도의료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연임에 나서는 박경래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충남도의회 제공.
지난 25일 열린 충청남도의료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연임에 나서는 박경래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충남도의회 제공.

[홍성=안성원 기자] 충남도의회가 김태흠 지사의 첫 산하기관장 임명 후보자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김 지사가 최종 후보 가운데 선택한 박래경 현 홍성의료원장을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 판결을 내린 것이다.

도의회 ‘충청남도의료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특위·위원장 이상근)는 지난 25일 연임에 나선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결과 ‘부적합’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특위는 이날 박 후보자에게 의료원 만성적자 해소 및 재정안정성 제고 방안, 의사·간호사 등 부족한 의료인력의 수급 및 장기근속 방안 등 방안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홍성의료원의 비용 절감 및 수익성 향상 전략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강화하고, 우수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진료과를 육성해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 중 의료원 임직원 친인척들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빚어졌다. 인사특위는 증인까지 불러 진상을 규명했지만, 부적격과 적격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청문회는 결국 13명 중 사정상 이탈한 5명을 제외한 8명이 투표에 들어갔고, 적합과 부적합이 4대 4로 동수를 이뤘다. 의회 관례상 청문회 표결이 동수로 나올 경우 부적합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결과보고서는 부결됐다. 

찬반 표결 끝 '4대4' 동수, 관례상 '부적합'
'여대야소' 도의회, 도지사 낙점 후보 제동에 "의외"

선서를 하고 있는 박경래 후보자. 의료원 인사추천위원 중 임직원 친인척이 포함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충남도의회 제공.
선서를 하고 있는 박경래 후보자. 의료원 인사추천위원 중 임직원 친인척이 포함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충남도의회 제공.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청문 결과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가 ‘여대야소’ 구도를 이루며 김 지사 도정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원장의 경우 김 지사 체제에서 처음 시험대에 오른 기관장 후보인데다, 전임 양승조 지사 시절 기관장임에도 김 지사가 최종 낙점한 후보자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상근 위원장(홍성1·국민의힘)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의혹이 나온 만큼 부적격하다는 입장과 의혹만으로 판단할 순 없다는 주장이 치열했다”며 “애초 정치적 상황을 떠나 의료서비스 제공에 가장 적합한 분을 선출한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그런 점에서 위원들이 소신껏 자질을 검증한 결과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는 강제성이 없고, 청문회의 부적합 판정으로 기관장 임명이 무산된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

한편 이번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는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되며, 이후 도지사에게 송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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