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 “정치적 의도 속단 어렵지만, 사실 확인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게시한 '이장우 시장 비판 현수막'을 누군가 잘라내고 있다. 제보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게시한 '이장우 시장 비판 현수막'을 누군가 잘라내고 있다. 제보사진.

[김재중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즉각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현수막 게시자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하 시당)이 즉각 고발 조치를 취했다. 누가 어떤 의도로 현수막을 훼손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시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고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시당에 따르면, 전날(25일) 오전 소속 시·구의원들이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 주민참예예산 축소방침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 직후, 시의회 인근에 게시된 ‘이장우 시장 비판’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즉각 훼손됐다.

검정색 오토바이를 타고 온 청바지 차림의 남성이 미리 준비해 온 도구를 이용해 현수막을 자르고 있는 모습이 지나가는 시민에 목격됐으며, 이 시민은 해당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제보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은 주민참여예산 축소 편성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행 정당법에는 정당이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인쇄물·시설물·광고 등을 이용해 홍보하는 행위를 정당활동으로 보장하고 있다. 다만 옥외광고물법과 상충되는 부분도 있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들이 이장우 시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 벌어진 일이어서,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현수막 훼손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아직 누가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밝혀지지 않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확인차원에서라도 불가피하게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시·구의원들은 지난 25일 시의회 정문에 모여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시의 일방적인 주민참여예산 축소방침에 분노한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주민참여예산의 반토막 삭감이 진정 시민이 우선되는 시정이냐”며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 아닌 ‘삼류 주민참여도시 대전’을 만드는 지름길일 뿐”이라고 이장우 시장을 겨냥했다.

대전시는 허태정 전 시장 재임시절 주민참여예산 규모를 200억 원까지 늘리는 등 시민공동체 사업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해 왔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시장이 당선된 이후 주민참여예산을 100억 원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