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은행 전 단계, 신기술금융회사 형태
공공형 복합금융기관 성격, 차별화 전략 마련

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열린 시정브리핑에서 '(가칭)대전투자청' 신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열린 시정브리핑에서 '(가칭)대전투자청' 신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시가 기업금융 중심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전 단계로 ‘(가칭)대전투자청’ 설립을 추진한다.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와 저금리 여신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형 복합금융기관 성격으로 초기 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2층에서 시정 브리핑을 열고 “지역 유망 기업의 성장 지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지역공약인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의 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청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이를 기업금융 중심은행으로 흡수·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투자청은 여신금융전문업법에 의거해 '신기술금융회사'(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다. 신기술금융회사란 신기술을 사업화한 중소기업에 투자 또는 융자를 해주는 금융회사로 200억 원 이상의 자본금과 금융위원회 등록을 요건으로 한다. 이같은 금융회사는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약 121개가 등록돼있다.

시는 설립에 앞서 약 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재원은 올해 예정된 펀드 회수금 77억 원, 중소기업 육성기금 1000억 중 400억 원이다. 또 지역 중견기업과 은행, 경제단체, 공공기관 출자를 통해 200억 원을 추가 확보해 총 700억 원 규모의 출자금을 조성하고, 시민 공모주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중 세부 설립 계획을 마련한 후, 내년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 등록·설립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가칭)대전투자청은 향후 기업 금융중심은행 설립 시 법인 흡수 등을 통해 통합된다. 

4대 주력 산업 집중 투자 목적

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벤처 투자액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렸다. 대전은 약 6.2%를 점유하고 있는 정도다. 현재 지역 내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기업은 총 25곳으로 시는 비수도권 중 특허출원이 가장 많은 점 등을 들어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시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전까지 연차적으로 최종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공공 펀드를 결성하고, 결성액의 최소 60% 이상을 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방산 등 시 4대 주력 산업 분야 기업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력은 좋으나 담보 능력이 약한 기업을 위해서는 약 4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여신도 제공한다.

시중 은행과 민간 투자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적극적인 모험자본 투자, 저금리 여신 기능 등이 꼽힌다. 

이장우 시장은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전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500만 평 이상 대규모 산업용지 확보와 함께 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방산 등 시 주력산업 육성쳬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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