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안갑 포함 6개 지역 조직위원장 공모 마감
민주당, 조직위원장 공모 및 시·도당위원장 교체 ‘촉각’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친 충청권 여야가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친 충청권 여야가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친 충청권 여야가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47곳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신청 접수를 마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은 ▲대전 동구 ▲세종갑 ▲세종을 ▲충남 아산을 ▲충남 당진시가 대상이다.

국힘, 대전 동구·세종갑·을·아산을·당진 위원장 ‘공모’
박찬우 전 의원, 천안갑 조직위원장 ‘지원’

이들 대부분 6.1 지방선거에서 기초 및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당협위원장들 지역구이다. 대전 동구는 이장우 위원장이 대전시장에 당선되면서 대전 출신인 윤창현 의원(비례대표)과 한현택 전 동구청장이 공모했다. 

또 세종갑은 김중로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하헌휘 변호사, 성선제 변호사, 장천규 씨, 세종을은 조관식 전 국회 입법정책 조정위원장, 송아영 전 시당위원장, 류제화 변호사, 김정환 전 중앙당 부대변인, 오승균 조치원중 재경 동문회장, 이성용 시당 부위원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17일까지 전국 47곳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마쳤다. 충청권은 대전 동구를 비롯한 6곳에 천안갑이 추가되면서 7곳이 대상이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은 지난 17일까지 전국 47곳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마쳤다. 충청권은 대전 동구를 비롯한 6곳에 천안갑이 추가되면서 7곳이 대상이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충남 아산을은 김길년 전 충남도당부위원장이 공모했다. 충남지사직 인수위원장인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공모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와 별도로 22일까지 천안갑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했다. 천안갑은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된 신범철 위원장 지역구이다. 지난 충남지사 경선에서 참여했던 박찬우 전 의원이 공모 서류를 제출했다. 

민주당, 오는 24일까지 지역위원장 공모 
‘무주공산 천안을’ 전 천안시장 후보군 지원할 듯

민주당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하는 등 8월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민주당 홈페이지.
민주당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하는 등 8월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양대 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대대적인 조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8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접수 기간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이다. 여기에는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무소속) 지역구인 충남 천안을까지 해당한다.

‘무주공산’인 천안을 공모에는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해 지방선거 당시 천안시장 예비후보 중 일부가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 지사의 경우 최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포함해 대학과 당원 대상 강연 계획을 밝혀 공모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장기수 전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시민을 위한 정치는 결코 멈출 수 없는 길이기에 주저앉아 있기보다, 깊고 고요한 성찰 속에서 각성된 새로운 결의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글을 올려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전대 앞 차기 총선 지휘할 시도당위원장 교체 
대전 장철민·황운하, 세종 홍성국, 충남 문진석·이정문 
지방선거 낙선 원외 인사 도전 가능성 배제 못해

민주당의 조직 정비는 지역위원장 선출 뒤 8월 초·중순께 시도당 개편대회로 이어진다. 차기 총선까지 2년의 임기 시·도당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것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개 현역 의원들이 유사제로 시도당을 맡아 왔다. 

대전의 경우 초선인 장철민(동구)·황운하(중구)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패한 단체장 등 원외 인사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영순 시당위원장(대덕구)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시당위원장 출마에 자격 제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합의추대가 관행이었다”며 “경선이 나쁘진 않지만,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내분이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의석이 2곳인 세종시는 전반기 강준현 위원장(세종을)에 이어 홍성국 의원(세종갑)이 시당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은 현역의 경우 초선인 문진석(천안갑)·이정문(천안병) 의원이 거명되고 있는데, 연장자인 문 의원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충남 역시 원외 인사의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과 복기왕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황명선 전 논산시장 등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박수현 전 수석은 “큰 정치적 태풍이 지난 자리에 쓰러지고 고칠 게 많다. 지역을 세밀하게 살피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고, 복 전 실장 역시 “현역 의원이 고사한다면 몰라도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전 시장의 경우 건양대 석좌교수로 다음 학기부터 강단에 설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이번 조직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당장 2024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조직위원장이나 시도당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새로운 인사가 얼마나 나올 것이냐, 각 당의 비전과 아젠다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여주느냐에 차기 총선을 앞둔 지역 민심을 형성할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에 언급된 국민의힘 지역조직위원장은 중앙당에서 비공개 방침으로 개별 취재한 결과로, 공모자 중 누락 인사의 경우 별도 연락이 오면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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