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거리 유세 지원 등 ‘잰걸음’
[류재민 기자]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이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측면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방선거가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당 후보들의 거리 유세 지원과 개소식 축사 등 지원 사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승패가 2년 뒤 총선(22대)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 간 힘겨루기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여야 의원들은 자신의 SNS 등에 지방선거 후보자 관련 행사와 거리 유세 등 사진을 공유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7년 정권 교체에 이어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 여세를 몰아 21대 총선에서 180석에 달하는 의석수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권 유지에 실패한 민주당은 지방 권력 ‘사수’를, 국민의힘은 ‘탈환’을 벼르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21대 국회 충남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당 6석, 국민의힘 5석으로 대등한 관계이지만, 김태흠 의원이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2석 차이로 벌어진 상태.
만약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가져간다면 7대 4의 절대적 우위로 차기 총선을 치르게 된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6대 5 의석수를 유지하고, 광역단체장까지 승리할 경우 지역 권력 구도 재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배제(컷오프)된 여야 후보들이 지역구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손’에 반발하고 있어 차기 총선 행보에 만만치 않은 변수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충남의 한 중진 의원은 8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주말 선거사무소 개소식만 10여 곳 가까이 참석했다”며 “지역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후보들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가 차기 총선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내 선거 치르듯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원뿐만 아니라 각 당 지도부도 지방선거 후보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9일부터 31일 자정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