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내포-공주 잇는 발전전략 ‘광역도시계획(안)’에 담겨

충청남도 종합계획에 담긴 삼각축 발전 전략. 황재돈 기자. 
충청남도 종합계획에 담긴 삼각축 발전 전략.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충남 혁신도시(내포)와 천안·아산, 공주로 이어지는 충남의 ‘삼각축 발전 전략’이 충청권 메가시티에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충남도는 충청권 메가시티가 환황해권 중심 광역권을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국토 발전축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22일 도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오는 23일 국토연구원에서 ‘2040년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앞서 충청권 4개 시도와 행복청은 2019년 5월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 공동수립 및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10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해당 광역도시계획(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는 대전과 세종, 청주, 천안·아산, 내포신도시 등 충청권 22개 시·군 지역 간 공간구조와 기능을 연계시키고, 교통·문화·관광·광역시설을 정비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전략이 담겼다.

국토공간 ‘일극→다극’ 체계 전환 추진

이 중 주목할 점은 충청권 메가시티에 충남의 ‘삼각축 발전전략’이 담긴 것이다.

그동안 충청권 메가시티는 대전-세종-청주(충북)을 중심으로 광역권이 형성되고, 광역철도망 구축에서 보령선(충청문화산업철도)이 국가계획에서 빠지며 자칫 충남이 메가시티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충남의 ‘삼각축 발전 전략’이 광역도시계획(안)에 포함되면서, 대전·세종·청주와 천안·아산, 충남혁신도시(내포)를 연계한 네트워크 광역권 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각축 발전 전략은 ‘제4차 충청남도종합계획(2021~2040)에 기반한다. 도는 종합계획에 수도권 중심의 일극(一極) 국토 공간체계를 혁신도시와 행정수도를 중심으로 한 다극(多極) 체계로 전환을 추진하는 계획을 담았다.

이를 실현키 위해 기존 국토발전축인 경부축을 ‘동서축(내포~공주~대전·세종)’과 ‘강호축(청주~오송~세종·대전~광주)’으로 전환하고, 충남 혁신도시권(내포)과 공주·세종 국가행정도시권, 천안·아산 스마트도시권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 수도권 연계 ‘투트랙 전략’
서해선KTX 서울직결, 천안-아산-평택 순환철도 추진

충남도가 내년 대선공약으로 제안한 천안-아산-평택 순환철도 노선도. 황재돈 기자.

충남도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과 함께 수도권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충남 발전에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해 송년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대응 방향’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대전을 중심으로 충북과 세종은 근접거리에 있다. 하지만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해 방향점이 다를 수 있다"며 "수도권 2500만 인구와 경제력을 도외시하고 충청권에만 매몰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도권 연계 대표적 사업은 ‘서해선KTX 서울직결’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해당 사업을 포함했다. 이 사업을 통해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 충남 홍성에서 서울까지 기존 2시간 20분에서 48분으로 단축이 가능해진다.

또 천안·아산 등 충남북부와 경기남부(평택)를 연결하는 ‘천안-아산-평택(천아평) 순환철도’를 대선공약으로 제안했다. 이들 지역을 연결해 산업과 교통, 물류핵심거점으로 하는 또 다른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삼각축 발전전략 포함, 지역 중심도시 고르게 발전 토대"
“충남도, 광역 간 연계사업도 중요”

오용준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메가시티 기본 전제는 '중심도시와 거점도시를 어떻게 연결해 광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가'에 있다”며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 과정에서 대도시가 없는 충남의 경우 메가시티 발전전략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안)에 충남혁신도시(내포)를 올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충남혁신도시가 네트워크 도시라는 도시 기능 분담을 할 수 있어 지역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번 계획안에는 대도시 중심이 아닌 지역 중심도시가 고르게 발전하는 전략(삼각축 전략)이 채택됐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선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수도권 연계사업'과 관련해선 “충남은 경기, 전북과 협력해야 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어 이들 지역과 상생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도는 서해선 KTX 서울직결 사업과 천아평 순환철도, 제2서해대교 건설을 추진 중인데, 실리적인 부분에서 광역 간 연계사업도 (충남으로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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