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예산~당진~평택 103.7km 구간
경부선과 장항선, 서해선, 평택선 활용..신규노선 신례원~합덕 12km ‘불과’
충청권 메가시티 대응한 충남 독자노선 개발
[황재돈 기자] 충남도가 천안·아산 등 충남북부지역과 경기남부(평택)를 연결하는 순환철도를 내년 대선공약으로 제안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경부선과 장항선 등을 활용하고, 신규노선 12km만 연결하면 순환철도가 완성돼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도에 따르면 기획조정실은 지난달 30일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대선공약 발굴 보고회에서 ‘천안~아산~평택(천아평) 순환철도’ 구축을 대선공약으로 제안했다.
‘천아평 순환철도’ 노선은 기존 경부선(평택~천안)과 장항선(천안~신례원), 서해선(합덕~안중)과 평택선(안중~평택)을 활용한다. 여기에 장항선과 서해선을 연결하는 신규노선(신례원~합덕) 12km 구간을 건설해 총 연장 103.7km 순환철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신례원~합덕 신규노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공약인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서산~천안~영주~봉화~울진)’ 미 연결구간(석문산단선~장항선)과 노선이 같다. 때문에 향후 동서횡단철도 구축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충남북부지역과 경기남부지역이 대한민국 산업과 교통, 물류, 교육 핵심거점으로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형성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순환 철도 구축을 통해 광역경제권을 기반을 마련해 수도권 기업과 인구를 유입시키고,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충남북부(천안·아산·서산·당진)과 경기남부(평택·화성·안성)의 총 인구는 292만 명에 달한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조원에 달하며, 사업체 수 22만 여개, 대학 수 43개가 분포했다.
김성환 도 정책개발팀장은 “서해선이 내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고, 안중에서 창내를 잇는 평택선이 현재 건설 중”이라며 “천아평 순환철도는 기존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업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해당 노선이 건설되면 국가발전 축을 수도권에서 충남 북부로 이동하고, 수도권 집중화 완화와 상생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북 중심 충청권 메가시티에 '대응'
충청권 & 수도권 연계 '투트랙 전략 '
앞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해 송년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대응 방향’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대전을 중심으로 충북과 세종은 근접거리에 있다. 하지만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해 방향점이 다를 수 있다”며 “수도권 2500만 인구와 엄청난 경제력을 도외시하고 충청권에만 매몰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이우성 도 문화체육부지사는 지난 2월 도청 출입기자와 간담회에서 “행정수도는 점차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세종과 인접한 공주시 등이 상생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천안과 아산은 대도시로 묶이는 구조이기에 큰 틀에서 충남발전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충남 발전을 위해 충청권 메가시티와 연계한 발전 전략을 짜야하지만, 충남 경우 타 시·도와 달리 수도권과 인접한 만큼 수도권과 연계한 사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천안평 순환철도 구축 계획’은 충청권 메가시티 마련과 수도권 연계사업 병행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의 일부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충청권 메가시티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광역경제생활권이 논의되고 있다”며 “천아평 순환철도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천아평 순환철도는 초보적 단계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경제적 타당성 검토 후 국가철도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 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