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 개통 ‘서해안 신(新)관광벨트’ 기대감
“충남 내륙과 해안 연결 교통망 절실”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서해안 관광시대가 도래하면서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황재돈 기자.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서해안 관광시대가 도래하면서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서해안 관광시대가 도래하면서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고속도로를 통해 대전과 세종, 충북지역 등 중부권 500만 관광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는 약 3조1530억 원을 들여 충남 보령과 공주, 논산, 계룡, 대전, 옥천, 보은을 잇는 4차로(122km)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12월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에 반영됐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2021~2030)’에도 포함됐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과 세종, 청주 등 충청도민 가운데 연간 500만 명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남해안을 찾고 있다. 남해안이 서해안보다 거리는 멀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소요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이 같은 문제는 해소될 전망이다. 또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에서 보령까지 40~50분이 걸려 서해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보다 쉽고 가깝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위치도.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족)와 김동일 보령시장이 지난 15일 보령해저터널  현장답사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위치도.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족)와 김동일 보령시장이 지난 15일 보령해저터널  현장답사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충남도 역시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보령과 태안의 관광벨트화로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간 관광객 유치 목표는 4000만 명.

이를 위해 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과 함께 연계 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교통망 확충 목표에는 이미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가 반영됐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15일 보령해저터널 현장답사에서 “문화관광, 해양레저 밑바탕에는 원활한 교통이 필요하다”며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로 중부권 교통관광수요를 원활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세종과 대전, 청주에 계신 분들을 서해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가 정부의 10개년 계획에 반영됐는데,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서해안 신(新)관광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교통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문화예술학과) 교수는 1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충남은 서해안고속도로 등 서해안 교통망이 어느 정도 구축돼 있어 수도권과 호남권 관광객 유입 여건은 마련됐다”면서도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망은 아직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륙과 해안이 연결되지 않으면 관광 균형축이 무너지면서 한쪽이 소멸하게 된다”며 “서해안 신관광벨트와 내륙관광벨트를 연결할 수 있는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건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백제문화권역과 내포문화권역 등 충남 내륙관광과 해안 관광권역 연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또 “SOC 사업 예산확보에 있어 정치권과 지역여론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며 “고속도로 통과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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