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대전시 소통부재 질책 
“언론보도 나오는데, 시의원들에겐 보고도 안해” 정회

허태정 대전시장이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방문해 트램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방문해 트램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대전시 제공.

[김재중 기자] 대전도시철도2호선 트램 기종선정과 급전방식을 둘러싸고 대전시의회가 ‘대전시 소통부재’를 질책하며 신중한 결정을 주문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트램 급전방식 결정’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의회에는 어떤 보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12일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를 상대로 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트램 급전방식 결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은 “대전시 결정사항을 제대로 보고할 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언하는 등 집행부 소통부족을 질타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광복 의원(서구2, 민주)은 “시장이 유럽순방을 통해 트램에 대한 구상을 마친 것으로 아는데 왜 의회에 알리지 않느냐”며 “서구와 유성구에 유선, 나머지는 무선으로 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누가 우리 동네에 고압선 쓰기를 바라겠느냐. 잘 못하면 모두 대전의 역적이 될 수 있다”고 질책했다. 

12일 열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12일 열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 유럽순방에 동행했던 지역언론은 트램 급전방식 도입에 대해 “도로가 좁은 원도심은 무가선, 상대적으로 넓은 서구와 유성구는 가선을 도입하는 혼용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전시 안팎에서는 “시장과 유럽 트램선진지 견학에 동행했던 언론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만큼, 시장의 입을 통해 확인한 정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시의원들이 “트램 기종선정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의회와 상의 없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 들어야 하느냐”고 대전시를 질책한 이유다. 

시의원들의 질책에 대해 전재현 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해당 기사의 내용은 대전시 입장과 관련이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다. 트램 디자인과 기종결정이 연관된 것이 아니고, 디자인이 나오는 12월 쯤이면 기종도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정회됐던 행정사무감사는 전 본부장이 “(트램 기종선정과 관련해) 대외 발표 전에 시의회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재개됐다. 김찬술 위원장은 “지금 시민들은 내 집 앞에 가선이 설치되는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유럽 순방 후 결정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서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