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층 유입, 미래 먹거리 산업 정책 등 대책 제시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군정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24일 <디트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역경제 어려움이 지속되고, 군민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체·군민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자발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 극복과 지방소멸시대 군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로 들린다.

서천군은 충남도내 소멸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역소멸위험지수(2020년 5월 기준)에 따르면 서천군은 0.17로 청양군(0.188)과 부여군(0.198)보다 소멸위험이 높다. 전국적으로도 228개 시·군 중 14번째다. 

지역소멸 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0.2이하는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구분된다. 즉 가까운 미래에 인구가 줄어 지역이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 지역 인구변화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군 인구수는 5만1886명으로 전년 대비 939명(자연감소 547명, 사회적 감소 396명)이 감소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대학이 없다. 중견기업 부재, 인접 군산시 주택공급 영향으로 청년 정주 경쟁력도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인구이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층 이탈은 출생 수 저조와 고령화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는 “출산 장려금을 확대하고, 미혼남녀 만남지원, 청년층 유입과 전출방지를 위한 임대주택 조성, 주거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인구 감소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장항국가산단 기업유치와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내실 있는 일자리 기반을 만들고 다양한 청년창업·취업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양산업·생태관광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다

노 군수는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해양산업과 생태관광을 꺼내들었다. 장항국가산단 내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옛 장항제련소 오염정화토지를 정화해 국제환경테마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노 군수에 따르면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 건립사업’과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을 포함한다. 군은 2023년까지 372억 원을 들여 장항국가산단 내 인큐베이터 건립사업을, 2024년까지 227억 원을 투입해 지식산업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노 군수는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해양자원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하고, 어가소득 증대 등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해양산업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관련 산업 발전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사업은 옛 장항제련소 인근 오염된 토지를 정화하고 이후 생태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군은 지난해 말 오염토지 정화사업을 마친 상황.

노 군수는 “이 사업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생태물길 복원과 생물다양성 확보 등을 통해 생태환경 교육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아울러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장항국가생태산단과 연계해 해양생태 신산업을 육성,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끝으로 “올 한해 서천군 미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실현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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