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서천 장항제련소, 국제환경테마특구로 '재탄생'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 연구용역 '착수'

서천군이 옛 장항제련소 부지를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이 옛 장항제련소 부지를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천군이 옛 장항제련소 부지를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염된 토지를 정화하고, 이후 생태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세워져 1989년까지 가동됐다. 한때 국가 산업화의 전초기지를 담당했지만, 제련소 운영으로 주변 토지는 비소와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오염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서천군민에게 돌아왔다. 

군은 환경부, 충남도와 함께 2012년부터 오염된 토지를 매입, 정화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사업은 올해 말 사업 완료를 앞두고 있다. 

도와 군은 오염정화사업을 완료하는 시기에 맞춰 인공생태습지와 생태물길 등을 만드는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먼저 장항 오염정화토지 토지이용구상안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대선 핵심공약에 반영시켜 국가정책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구 장항제련소 토양정화사업 구역. 서천군 제공.
구 장항제련소 토양정화사업 구역. 서천군 제공.
정화토지 활용방안 구상(안). 서천군 제공.
정화토지 활용방안 구상(안). 서천군 제공.

국제환경테마특구 사업추진 계획(안)에 따르면, 먼저 이곳에 1300억 원을 들여 동아시아 철새 중간 기착지로 국제수준의 인공생태습지 공원을 조성한다. 800억 원을 투입해 금강하굿둑으로 단절된 금강과 서해의 생태물길도 튼다. 

또 국가기관 생태연구 결과를 상용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단지를 조성하고, 장항제련소를 활용한 역사테마 문화·예술 공간도 조성한다.

세계자연유산인 서천 갯벌과 송림 자원 등과 연계해 가족휴양·체험관광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노박래 서천군수가 7일 군청에서 열린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가 7일 군청에서 열린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국제환경테마특구를 통해 지역의 신 성장 동력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노 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열린 관련 용역 착수보고회 인사말을 통해 “장항 브라운필드(brownfield)가 서천군의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 군수는 “국제적 수준의 인공습지 조성으로 재자연화를 통해 자연의 생태복원력을 강화하고, 생태환경 교육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장항 브라운필드 인공습지는 인간 도움으로 자연이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생태원, 자원관, 생태산업단지와 기능적으로 연계해 다양한 생태해양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노 군수는 특히 “생태자원의 현명한 이용과 보존을 통해 지역발전이 국가발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장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가정책으로써 다양한 부처가 협력해 성장모델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이우성 도 문화체육부지사는 “구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 수탈과 근대 산업화에 의한 오염 등 아픔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이제 오염에서 벗어나 정화된 토지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생태복원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자원의 이용과 보존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