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운동연합, 환경부 ‘2019 굴뚝 자동측정기기 측정 결과’ 분석 

충남도가 5년 연속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당진화력 모습.
충남도가 5년 연속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당진화력 모습. [자료사진]

충남도가 5년 연속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생산량의 20%를 넘는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14일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특별위원회(이하 탈석탄특위)에 따르면, 지난 5일 환경부가 공개한 전국 631개의 대형사업장에 부착된 ‘굴뚝 자동측정기기(TMS)’의 2019년 측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TMS 사업장에서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7종(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은 총 27만 7696톤으로, 2018년보다 5만 2350톤(15.9%)이 줄었다.

충남 역시 5만 8775톤을 배출, 전년보다 7558톤(11.4%)이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총 배출량의 21.2%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지역의 오명을 이어갔다.

특히, 석탄화력 발전소가 위치한 당진시(1위), 보령시(10위), 태안군(11위), 서산시(16위) 등 시·군·구별 순위에서도 20위권 안에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탈석탄특위는 석탄화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충남에는 현대제철(현대그린파워발전 포함), 당진화력, 보령화력(신보령 포함), 태안화력 등의 업체가 석탄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4개 업체가 배출한 오염물질은 작년 한 해 4만 9937톤으로 충남 배출량의 약 95.3%에 이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전국적으로도, 발전업의 2019년 한해 배출량은 11만 2218톤으로 총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탈석탄특위는 “발전사와 제철소 같이 석탄 사용 사업장은 TMS로 측정되는 대기오염물질 외에도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저탄장(석탄창고) 자연발화 사건, 철가루 비산 사건 등 다양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충남의 발전소들과 현대제철에서 사용하는 석탄의 사용량 자체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환경부는 예년과 다르게 대기오염물질배출 상위 20개 업체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기업 눈치보기’에 급급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석탄화력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확대를 하루빨리 실현할 정책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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