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 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총선과 대선 때가 되면 기자가 살았던 시골마을에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각 정당별 지지자들이 크게 세 분류로 나눠져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윗마을 아랫마을 등에서 돼지를 잡아 이웃 어르신을 초청, 막걸리를 대접하는 잔치가 벌어진다. ‘공화당 돼지고기’에 대한 추억 물론 마을 어른들끼리는 지지하는 정당별로 패가 갈라지고 잔칫집 간에 유치전도 치열했지만 동네 아이들에겐 평소에 맛볼 수 없었던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운만 좋다면 막걸리 한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시청 기자실에 앉아 있는데 ‘염 시장이 열린우리당에 입당 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렸다. 흘러가는 이야기였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려?” 곧장 확인에 들어갔다. 먼저 연규문 비서실장을 찾았다. “어떻게 된 거죠”“뭘 말입니까” “입당 날짜 잡는다면서요”“무슨 말씀을...어~어디서요?”“밖에서는 다 그러던데요” “아닙니다. 모르는 얘깁니다.”연 비서실장은 잠시 얼굴이 붉어졌다가 차를 마시면서 평정을 찾았다.다시 염 시장 측근이라는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이 분은 지난 200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TV 개그 프로그램이 있다. 대부분 신인들로 구성, 참신한 아이디어와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방송의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지난 16일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는 웃찾사 대전 앵콜 공연이 열렸다.이날 대전 공연은 지난해 연말에 이은 두 번째 공연으로 많은 대전 시민들이 ‘웃찾사’를 보기 위해 공연시작 1시간 전인 오후 4시쯤부터 정심화홀을 찾았다.그러나 이날 공연은 입장을 위한 기다림에서부터 씁쓸함을 자아냈다.공연 운영진들은 매표 검사를 한다
대전시 서구 둔산에는 유명 연예인인 K씨 등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실내형 포장마차가 있다. 지난 2003년 말쯤 문을 연 이 술집은 언제부터인가 K씨 등을 비롯 동료 연예인들이 종종 찾는다는 소문이 돌았다.이후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지역의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한동안 이 술집은 세칭 ‘물 좋은’ 술집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주로 젊은 여성층) 찾기 시작했다.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9일 오후 11시쯤.아내와 취직을 앞둔 조카들과 함께 늦은 저녁식사 겸 소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집 근처인 이 술집을 찾았다.소주 한 잔을 마실 쯤
‘일진회’가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 경찰서와 교육청은 학교폭력 자진신고기간, 토론회, 간담회 등을 연이어 열면서 나름데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천안경찰서도 천안교육청과 함께 ‘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관내 학교 교장을 비롯 학생과장, 운영회장 등 3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말들은 그야말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특히 안억진 천안경찰서장의 ‘인사말씀’은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진행된 간담회라는 사실을 전제할 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3월3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대전에서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대덕연구단지특구 비전 선포. 대통령과 함께 오명 과기부장관, 산자부 차관 등이 참석한 주요 행사였다.행사 취재를 위해 오전 9시에 대전시청을 출발, 9시30분쯤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요즘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이지만 그리 엄격하게 경호를 하지는 않는다. 참여정부 들어 변화된 모습이다. 참여정부 들어 또 하나 달라진 것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때는 작은 기념품을 주는 것이다. 고장난 만보계는 31일 소위 대통령 행사 때 받
“여러분이 대학을 졸업한 후, 만에 하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면 제발 ‘Dog Table' 정치만은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국민들이 더 이상 속을 줄 아십니까? 여러분만은 이 땅의 정치문화를 바꾸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해 주길 기대합니다” 정치학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노 교수님의 말씀이 요즘 들어서 자꾸 되뇌어진다. ‘Dog Table'... 이런 콩글리시가 원어민들에게 통할지 모르겠지만 직역하자면 ‘개판’이란 뜻이다. 우리가 쓰는 용어 중 ‘개
지난해 11월 진동규 유성구청장 부인 박모씨(50)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지난 24일 오광록 대전시교육감 부인 이모씨(50)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지역 거물들의 안주인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남편들의 선거 내조를 위해 몸을 던졌던 이들 부인들은 남편들의 당선 후 차가운 구치소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렸거나(박씨는 지난달 초순경 법원의 보석 허가로 불구속 재판중이다)나 누릴 예정이다. 한마디로 남편을 위한 지극한 거안제미(밥상을 들어 눈썹에 맞춰 남편에게 바친다는 고
최근 일진회로 인한 학교폭력이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경찰 수사는 물론 언론의 집중을 받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대전지역에서도 일진회와 유사한 학교 폭력 조직이 속속 경찰에 의해 해체되거나 와해되며 지역 언론의 ‘핫뉴스’가 됐다.지난 15일 저녁부터 TJB 등 지역 공중파 방송은 학교폭력 조직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집중 보도했으며 대전일보 등 지역 신문들은 16일자에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이중 충청투데이는 사회성 기사로는 이례적으로 1면 머릿기사에 ‘대전 학교폭력조직 잇단 적발’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했으며 대전일보
지난 17일 여야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합의함에 따라 충청권은 물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외쳤던 세력들은 또 다른 실망과 허탈감에 빠져야 했다. 그동안 신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책이 마치 새로운 성과물인 듯 정치권은 내세우고 있지만 이전 부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사실상 충청민들을 또 다시 기만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했고, 지방분권운동충청권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여야간의 야합은 500만 충청인들을 정략적인 대상으로 농락하고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을
최근 대전시청 직원들의 최대 화두는 ‘청양향우회’였다. 올 1월 출범한 대전 도시철도공사 으로 넘어가는 공무원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였다. 잡음의 진원지는 도시철도 첫 인사였다. 1월 1일자로 초대 사장에 임명된 김광희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최근 부장급(1급) 4명과 팀장급(2급) 9명, 3∼8급 39명 등 총 52명의 경력사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이 인사에서 부장급에는 사무직의 경우 노광현(대전시 혁신분권담당관실 행정5급), 이무관(의회사무처 행정5급)씨 등 2명을 발령했으며, 기술직은 홍수복(지하철건설본부 기계5급),김인술(대전시
을유년 연초부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경찰관 성매매 의혹사건이 무수한 추측과 의혹만을 발생시키면서 2주째를 맞고 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경찰관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주된 논조였지만 이제는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천안경찰서의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성매매 특별법은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 주범이고 강간 등 강력범죄 증가로 인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성상납 의혹을 한점 부끄럼없이 밝히고 성매매 근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