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눈] 염 시장 입당 취재 일주일

지난 14일. 점심을 먹고 시청 기자실에 앉아 있는데 ‘염 시장이 열린우리당에 입당 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렸다. 흘러가는 이야기였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려?” 곧장 확인에 들어갔다. 먼저 연규문 비서실장을 찾았다.

“어떻게 된 거죠”
“뭘 말입니까”
“입당 날짜 잡는다면서요”
“무슨 말씀을...어~어디서요?”
“밖에서는 다 그러던데요”
“아닙니다. 모르는 얘깁니다.”

연 비서실장은 잠시 얼굴이 붉어졌다가 차를 마시면서 평정을 찾았다.

다시 염 시장 측근이라는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이 분은 지난 2002년부터 염 시장을 도와 온 인물이다.

“날짜는 언제 잡는 거요?”
“무슨 날짜?”
“시장님 입당 말입니다. 다 조율 끝났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내입으로 그런 이야기를...”

이쯤 됐으면 기사를 써도 되겠다 싶었다.
“이 사람아. 생사람 잡지마. 누구 앞길 망치려고...” 이런 얘길 기대했는데, 강력 부인하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면 사실은 사실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래도 미심쩍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취재원들에게 확인을 했다. "그렇게 예측은 되지만..." "그것 외에 대안이 있겠어"하면서 진전은 되지 않았지만 기사는 올리기로 했다. 14일 “염 시장 내주 입당” 보도가 나간 것은 이런 과정에 있었다. 그리고 최종 보도에는 ‘디트’ 다운 도박도 2% 정도 들어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싶다.

사실 염홍철 대전시장의 입당은 보도가 나간 뒤 더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디트뉴스를 즐겨 읽는 다는 것은 안 기자는 내심 전화가 오지 않나 걱정(?)도 했었다. 보도가 잘못됐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전화가 왔을 사안인데, 단 한 통화도 오지 않았다. 대신 언론사나 관심을 갖고 있는 각급 기관으로부터 어찌된 일이냐는 전화가 대신했다. 입당 사실 만큼은 확실해 진 셈이다.

그리고 19일. 개인적으로 아는 친구와 외부에서 점심을 먹고 기자실로 들어오니 ‘염 시장 입당’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 열린우리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나왔다는 것이 연합뉴스에 올랐다. 인터넷 신문 노컷뉴스에는 문희상 열린우리당 대표의 이름까지 나왔다.

무조건 1신으로 올렸다. “염 시장 열린우리당 입당 첫 시인”. 대전시청 기자실은 이때부터 날짜 카운트만 했다. 타사 기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결국 대전시장도 공보관을 통해 “입당 제의를 받았고,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10시께에는 “20일 입당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20일 오전 9시 염 시장은 서울 여의도 열린우리당사로 올라가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을 확인했다.

지난 3월 8일 탈당, 염 시장의 마음속에만 있던 열린우리당 입당이 모두 공개되는 과정은 이렇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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