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 기자] 세종시가 한글사랑도시를 선포하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 이춘희 시장은 한글을 바르고 폭넓게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민주적 리더십을 계승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선언했다.세종을 섬기는 도시에 연말을 맞아 캐럴이 흐른다. 시청 앞에는 나눔을 상징하는 희망의 온도탑도 설치됐다.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축복이 가 닿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축복의 날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외와 무관용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권이 요즘 ‘사과 철’이다. ‘1일 1 사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루는 야당 대선 후보, 하루는 여당 대선 후보, 심지어 대통령까지 사과 행렬에 동참했다. 사과는 무얼 잘못했을 때 용서를 비는 행위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책임과 죗값을 치를지 밝히며,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게 기본 3요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을 이념처럼 주창하는 충남 당진시가 최근 행정안전부 발표 전국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전국 75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45위, 충남에서는 꼴지의 성적표다.앞서 13일 당진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국제안전도시 심사를 통과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심사에는 데일 핸슨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의장(호주)과 미할 그리브나(아랍에미리트), 마이클 윌슨(핀란드)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안전평가 위원들이 참여해 공신력을 담보한다고도 했다.국제안전도시는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요 며칠 거리를 다니다 보면 국회의원들이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띈다. 얼마 전 국회를 통과한 새해 정부 예산에 얼마를 확보했다는 ‘공치사’이다. 시민들은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의원들은 ‘당연한 일’을 ‘대단한 일’로 여기는 것 같다. ‘불법 아닌 불법’인 현수막 정치에는 당당하면서 왜 하지 못한 일은 반성할 줄 모르는지. 충청도에 집권 여당이 있긴 하냐고 묻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집권했고, 21대 국회 개원 이후 보장된 임기 절반을 보내고 있다. 1년 반 전, 충
20대 대선이 석 달여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양당정치’ 구도를 등에 업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한 달여 동안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경선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대장동 의혹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윤석열 후보는 실언과 구설에도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선택 2022’를 향해 뛰는 ‘0선 후보들’의 초반 레이스는 이처럼 대조적이다. 대선에서 ‘석 달’은 아주 긴 시간이다. 윤 후보
충청의 아들과 충청의 사위가 맞붙었다. 어떤 후보는 부친의 연고를 내세워 첫 행선지로 세종을 택했고, 어떤 후보는 아내의 연고를 강조하며 충청권을 방문하면서 세종으로의 발걸음은 유보했다. 여전히 태어나 자라거나, 공부하거나, 터를 잡고 일한 적도 없는 곳이 선거 앞에서는 '제2의 고향'으로 둔갑한다.차기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의 발길은 곧 메시지로 통한다. 하지만,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법 제도 완비 문제에 깊이 고민하지 않은 답을 내놓거나 세종시 방문 일정을 반복해 취소하는 등 의구심을 갖게 하는 후보 모
[황재돈 기자] “서울대 학생들은 국민(초등)학교 때부터 1~2등 하던 애들이야. 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해서 들어가긴 힘들지. 그래도 ‘인(in)서울’ 하려면 열심히 해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며 학창 시절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윤 후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 입학점수도 최상위권인 학과에 들어갔다. 검찰의 수장까지 지냈으니 ‘대한민국 엘리트’라는데 토를 달 만한 이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정치 신입생 윤 후보는 지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현미경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대전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작심한 듯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언했다. 한발 더 나아가 ‘원전사업 재개’ 의지까지 드러냈다.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보수표심을 결집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읽히지만, 원자력 안전사고가 빈번했던 대전에서 안전대책을 생략한 채 ‘원전사업 재개’만 강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윤 후보는 29일 대전에서 원자력 관계자들과 만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한국 원전의 실태를 알게 됐다”며 “한국의 원전 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최고 원전 수
중앙이든 지역이든 정부의 1년 농사는 예산의 편성과 확보로 시작한다. 국회는 해마다 12월 초 본회의에서 이듬해 국가 예산을 의결한다. 그래서 지역 단체장들은 국비 시즌이면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동시에 여야 의원들은 국회 예결위에 참여해 지역구 예산확보에 심혈을 기울인다. 예결위 내에서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원회)가 ‘알짜’로 불린다. 정부 예산안 증액과 감액을 최종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쪽지예산’도 권한 중 일부다. 예결위 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그래
뚜껑이 열렸지만, 기대했던 청사진은 없었다. 지난 23일 제시된 ‘2040년 행정중심복합도시권 광역도시계획(안)’ 속에 ‘충청권 메가시티’ 미래상이 담길 것이란 기대가 컸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참여한 만큼, 공동의 목표가 제시되길 바랐다. 그러나 ‘충청권 메가시티’는 여전히 지향점 없는 각자도생의 길이란 점만 확인시켰다.이번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안은 충남·북도 22개 시군을 포함 시키는 등 공간적 범위를 넓혔고, 대전과 세종, 청주, 천안, 내포 등 5개 생활권의 특성을 살려 발전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내년 대선의 ‘스윙보터’로 등장했다. 여야 대선 후보마다 청년 표심을 얻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간담회를 하고, 야구장을 찾고, 앞다퉈 공약을 내놓는다. 청년들은 선거 때마다 사실상 기성 정치인 ‘병풍’ 역할을 해왔다. 정치권은 그들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세워놓고 ‘청년정당’이라고 선전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왔을까. 얼마의 돈을 준다니까 아르바이트한다는 생각으로 오지 않았을까. 이제 청년 표가 아쉽게 되니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고 한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청년 면접 수당 지급’(
[김재중 기자] 대전도시철도2호선 트램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 급전방식과 기종선택을 두고 고심 중이다. 당초 “10월 중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단의 시간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트램 급전방식과 기종선택 등 기술적 검토는 이미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 유럽 트램 견학까지 마치고 온 허 시장은 귀국 후 “(유럽에서도) 전 구간 무가선 형태는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초 전 구간 무가선을 계획했지만, 기술적으로 볼